심원섭기자 |
2017.01.31 13:53:39
▲설 연휴가 지나면서 문재인 대세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반(反)문재인 세력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야를 넘나들며 연쇄·교차 회동은 해오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월 첫째 주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30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어차피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본다”며 “김 전 대표는 이미 2주 전에 탈당계를 써서 가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탈당 시점과 명분을 고민 중”이라고 탈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내가 아닌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까지 기다리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여전히 김 전 대표가 당 외부에 제3지대 진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가 실제로 탈당을 결행할 경우,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권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며 몸담은 민주당을 1년여 만에 떠나는 셈이 되며 문 전 대표와의 관계도 사실상 회복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는 듯 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김 전 대표가 평소 주장한 '비패권지대' 구상이 민주당의 울타리 안에서는 성사 가능성이 적어졌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이며, 이러한 탈당 사전 정지작업을 한 듯 한 움직임도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 “민주당 대선후보는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될 테고, 5년 뒤 안 지사에게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여야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모여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한번 일으켜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탈당을 권유했으나 안 지사는 “탈당하지 말고 민주당 경선에서 저를 도와 달라”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이미 ‘문재인 대세론’이 굳건히 자리를 잡은 데다, 다른 대선주자들 역시 ‘대선 전 개헌’에 적극적이지 않아 자신과 접점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제3지대의 한 축으로서 당 밖의 주자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모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손학규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을 이번 주 만나기로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도 회동한 바 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킹메이커는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탈당 후 본인이 직접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헌재 인용 여부도 정해지지 않는 등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분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물론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인 만큼 탈당을 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여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김 전 대표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