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상 대세론이 지배하는 대선 경선의 경우 역동성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흥행에도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로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 이전에 승부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경우에는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함께 저지해야 하는 동시에, 서로 간의 2위 다툼도 치열하게 벌여야 하는 등 세 주자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주말인 4일에는 저서인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를 진행한 뒤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데 이어 5일에는 서울 중랑구에 있는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을 방문하고, 다음 주에는 충청에서 세몰이를 해 독주체제 굳히기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내 후발주자들이나 당 외부의 ‘때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과반 확보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반 총장의 중도하차 이후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계할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선 안 지사 측에서는 최근의 상승세에 반 전 총장의 하차 이후 충청 표심까지 흡수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이 시장의 경우 이 조사에서 지지율 7%로, 지난달 12%보다 5%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선은 여론조사와는 다르다. 한 달 안에 뒤집을 수 있다”고 공언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문 전 대표의 과반득표를 막아야 하는 점에서는 같은 입장인 양측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다”(안 지사), “대세론엔 천장이 있다”(이 시장)고 공세를 펴면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시에 문 전 대표와 ‘최후의 승부’를 벌일 결선행 티켓을 잡기 위한 불꽃 튀는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의 철회 및 대국민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오른쪽은 김영진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안 지사는 5일 강북구 카페에서 ‘2040과 함께 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를 진행하며 젊은 층 표심을 공략에 나섰으며, 이 시장은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