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07 13:48:16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자까지 둔 할머니로 불리는 여자가 20살이나 아래인 업소 출신 남자와 불륜 맺었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라며 “부끄러운 일까지 내세우면서까지 감춰야할 더 큰 비밀이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하며 ‘최순실 재판’ 9차 공판 내용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손 의원은 “보통 사람들은 아니라고 부정을 해야 될 그런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이런 막장드라마 같은 얘기를 자기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라며 “그렇게 창피한 일을 앞으로 내세우면서까지 숨기고 싶은 뭔가 비밀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헸다.
그리고 손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두 사람이 목표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재경 변호사가 하는 걸 보면 최순실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고 있고, 최순실은 자기가 했던 국정농단의 모든 책임을 고영태와 차은택한테 미루려 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정말 뭘로 보는 건지 정말 참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손 의원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노림수에 대해 “그 과정에서 불륜 얘기를 앞으로 내세움으로써 국민들이 이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끔 눈을 흐리는 것”이라며 “그래서 계속 불륜과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끌어내서 실제로 이 안에 있었던 사실에 대한 얘기들을 꺼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너 여자 관계 있었어, 너 신용불량이었잖아, 내가 집 얻어줬잖아’ 등 거기에서 그 얘기를 왜 하느냐. 얼마나 급했으면”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최씨 측은 전날 법정에서 처음으로 만난 고영태씨에게 자신이 고씨와 사실상 불륜 관계임을 스스로 밝히며 공세를 펴,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한 바 있다.
최씨 변호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에게 “고씨는 신용 불량자이고 ‘고민우’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했으며 최씨에게 빌린 월세 방 보증금 3천만원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에 고씨는 “신용 불량자 된 적이 없고 고민우라는 이름도 쓴 적이 없고 보증금은 2천만원인데 다 갚았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사건에선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고씨와 최씨의 불륜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고 했다”고 말하자, 고씨는 “신성한 헌재에서 그런 말을 했다니 역겹다. 과연 그게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반발했다.
이처럼 고씨가 반발하자 이번에는 최씨가 직접 나서 “신용 불량 걸려 있어서 통장 거래가 안 됐지 않았냐”고 하자, 고씨가 “저는 모르는 얘기”라고 맞받아치자 최씨는 “왜 몰라. 그리고 고민우로 개명하려고 했는데 마약 전과가 나와 가지고 못했잖아”라고 고함을 쳤고, 고씨는 “그거는 무조건 아니고”라고 묵살했다.
이날 최씨와 고씨는 밤 10시가 넘도록 격한 어조로 이러한 공방을 주고받아, 재판을 지켜본 국민들은 경악케 했으며, 야당은 최씨측이 스스로 불륜 관계임을 드러내면서까지 고씨에게 막장식 공세를 편 데 대해 물타기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