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07 15:13:1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7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에 대해 “어차피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될 국민의당과 정권교체라는 장에서 힘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대전=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권교체는 여러 강줄기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것과 비슷하다. 여러 강줄기가 만나 더 큰 강을 이루고 끝내 하나의 큰 강이 돼서 바다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야권세력이 모아지는 과정은 좋은 것”이라며 손 의장의 ‘친문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저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는 후보라는 이야기다. 1등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에 대해서는 “안 지사가 그저께 해명을 했는데 저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적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과 연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러나 국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야당과 협치는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 저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정부가 세금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의 일자리 공약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요즘 반문연대라고 하면서 저를 바라보고 정치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안 지사는 국민을 향해 자기 비전을 밝히면서 가는 분”이라며 “자꾸 안 지사와 저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와 생각이 100% 같을 수는 없다. 일자리를 기업이 만들지만 이제는 정부나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출이 늘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대기업만 늘리라고 해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공공부문도 일자리를 늘릴 여지가 있고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선후보 토론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은 대선대선하기에는 이른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아직 탄핵도 되지 않았는데 정치권이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건 촛불민심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지금은 특검 수사도 거부하고 탄핵 절차 지연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어서 당초 2월말 3월초 탄핵 결정 예상이 불투명하게 됐다”며 “정치권은 탄핵정국에 집중하고, 촛불시민들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대선 초기 판세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지만,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안 지사의 ‘돌풍’을 차단하기 위해 그의 텃밭인 충청지역을 찾아 중원 선점을 통한 ‘대세론’ 확산에 나섰다.
이번 대선판이 여권의 중량감 있는 후보 부재로 야권 내 경쟁 구도로 흐르고 있고, 민주당 경선 승자가 대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안풍’(安風)을 잠재우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이기 때문에 지난달 11일에 이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충청을 찾은 것이다.
문 전 대표가 대전과 당진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시민과의 대화, 학계·법조계·종교계·시민사회 등 충청 지역 오피니언 리더 간담회, 과학기술인 간담회, 당진 화력발전소 방문, 당진 경제인 간담회를 이어가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충청 지역에서 무려 6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대세론’ 확산과 ‘안희정 발 위기의식’이 혼재돼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