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09 12:18:04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사진)와 지난달 25일을 비롯해 최근까지 네 차례에 걸친 연쇄회동을 갖고 집권 후 경제정책 전권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전 비대위 대표가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재단 정치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한 중앙언론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25일을 비롯해 최근까지 네 차례에 걸친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대표와 연쇄회동을 갖고 집권 후 경제정책 전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으며, 복수의 안 지사측 관계자도 이 같은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남북관계와 경제정책”이라며 “김 전 대표는 자신만의 ‘표’는 없지만 확고한 정책역량 때문에 많은 캠프에서 합류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경우 큰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전날 다른 중앙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탈당은 무슨"이라고 강력 부인한 뒤,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서는 “이런 소리 하면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가장 합리적인 얘기라고 본다"고 긍정평가 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박근혜는 박근혜고, 정당은 정당이다.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려면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해야 한다. 독일은 1966년 경제위기가 오니 소연정을 깨고 대연정을 했다. 사민당과 기민당이 연정을 통해 절대다수 의석을 점유하게 되니 그때까지 못했던 입법을 합의 처리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도 그게 필요하다. 경제도 안보도 다 위기 아닌가”라며 거듭 안 지사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안 지사 지지율 상승과 관련, “비교적 온화한 눈으로 자신의 상황인식을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렇지만 문재인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차기대통령에 대해서는 “외교안보·경제 등 당면 현안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자기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이 써준 것 적당히 읽는 사람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17∼19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 한반도 세션에 참석한 뒤 거취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한 측근도 “국내외 정세에 맞선 위기관리, 개헌, 연정 등에 대한 구상을 한 뒤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