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09 13:51:08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탄핵 완수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요즘 분위기를 보면 (탄핵이)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라며 “압도적인 탄핵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이 반드시 이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결의를 다 대보름 명절인 오는 주말 전국과 지역별로 대보름 촛불을 밝히자. 주말을 기점으로 의원 한 분도 빠짐없이 단일대오를 이뤄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하며 다시 ‘투쟁 모드’에 돌입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추 대표는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시기와 관련해 “내주 중반에 모집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촛불광장과 함께하면서 탄핵 완수라는 첫 번째 임무와 병행해 정무적 판단을 하겠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흐름과 광장 여론 등을 감안해 모집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대표는 “(선거인단 모집을) 갑자기 몰려서 하면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마냥 늦출 수도 없다. 경선 제도의 안정성·신뢰성을 토대로 화합·단결하는 경선을 만들겠다”면서도 “탄핵완수라는 첫 번째 임무와 병행해서, 정무적 판단을 하면서 하겠다”고 탄핵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당초 13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려 했지만, 일단 이를 15일로 유보해 “실무 준비 이유로 시작일이 미뤄진 것이지, 경선 준비를 일부러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추 대표는 “내주 중반 선거인단 모집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것도 토요일 촛불광장과 함께하면서 (살펴보겠다) 반드시 어떤 날을 정해 ‘시작하자’고 할 것은 아니다”라며 조율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측이 재판관 임기 종료를 악용해 탄핵심판을 늦춰보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헌재의 탄핵심판이 늦어지면서 온 국민이 나라 걱정을 크게 하고 있다”며 “헌재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대선 주자들이 이처럼 ‘투쟁 모드’로 돌아선 것을 두고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에 날을 세우는 것이 불안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정치권이 지나치게 헌재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일국의 대통령 후보를 자처하시는 분이 인용이 안 되는 것을 가정하고 광화문에 촛불을 더 밝히자고 하시는 말씀은 좀 부적절했다”고 말했으나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지금 헌재를 압박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 쪽이며 3월 13일을 넘길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자는 태도로 결정을 방해하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