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14 13:37:59
▲차기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국정을 조언하기 위해 참여정부와 국민의정부 출신 장·차관 인사 6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자문그룹을 통해 대권주자로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수권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서 60여명의 자문단 중 이날 출범식에서 1차로 37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추후 2차로 나머지 인사들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그룹 구성원들은 민주정부 10년의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속적인 조언과 자문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0년의 힘’ 공동위원장에는 참여정부와 국민의정부에 걸쳐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전 원광대 총장과 이영탁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이 맡기로 했으며,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전 공정개래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을, 그리고 참여정부의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김세옥·염상국 경호실장, 서훈 국정원 3차장 등도 포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유능한 경제·안보 토대에서 민주주의와 민생·남북 평화·복지·지역분권·국가균형발전·양성평등·권위주의 타파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 국민통합에서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두 분이 이루지 못한 대통령이 제 꿈이 되고 3기 민주정부의 과제가 됐다. 두 정부의 성과를 계승·발전시키고 한계를 넘어야 한다”며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지나친 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도 대비해야 한다. 안보를 더 튼튼하게 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평화와 경제협력을 복원하는 한편 진보·보수를 뛰어넘는 국민통합과 지역통합까지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저는 사상 최초로 영호남, 충청 등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어 국민통합과 지역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정권교체는 단순히 여야 간의 교체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무너진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조기 대선일 뿐 아니라 인수위 과정이 없어 잘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는 실패할 것”이라며 “‘10년의 힘’이 정권교체뿐 아니라 3기 민주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시고, 정권교체 이후까지도 인수위가 국정과제를 정리해나가듯 나침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세현 공동대표는 “자문단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에 입항하는 데 조선사 역할을 착실히 해야 하며 과거 경험을 살려 정권교체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과 안심해도 될 부분을 잘 가려서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영탁 공동대표는 “최고지도자가 되는 길이 험하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며 훌륭한 역사를 낳는 지도자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1월 중순 문 전 대표가 민주정부 10년간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장·차관들을 모셔서 자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 추진했다”며 “60여명으로 구성됐지만, 문호를 활짝 열어 민주정부에서 활동한 분들을 다양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이라는 싱크탱크를 갖고 있는데, 이곳에만 800명이 넘는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