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좌측)와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러시아 환자 ‘마카노브 유리’.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22일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을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 자극을 줘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뇌신경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10일 파킨슨병으로 보행 장애를 겪던 러시아 환자 ‘마카노브 유리(남, 만 69세)’에게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 성공, 환자는 수술 뒤 일주일 만에 뛰어다닐 정도로 놀라운 호전 상태를 보여 18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시행됐던 뇌심부자극술은 재충전이 불가능한 형태의 기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로 인해 3~5년 마다 반복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사용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기는 배터리 수명이 10년 이상 지속돼 배터리 교체로 인한 잦은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정문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시행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은 오랫동안 뇌심부자극기를 몸에 지니고 살아가야 할 젊은 환자들의 병원 의존성을 크게 낮추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환자처럼 해외에서 자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 걸음을 제대로 옮기지 못하는 ‘동결보행’ 증상이 수술 후에는 환자가 뛰어다닐 정도로 호전이 뚜렷해 학술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