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3.02 11:38:3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이 30%대 중반까지 상승행진을 계속해 9주 연속 대선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며 2위권과의 격차를 20%p 이상 벌린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선의 발언’ 역풍이 계속 불면서 10%대 중반으로 추가 급락했으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모처럼 반등하면서 안 지사와 치열한 2위 다툼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주중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결과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7%p 오른 35.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특검 수사기간 연장 거부로 보수층 지지를 모은 황 권한대행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며 3.7%p 오른 14.6%로 2위를, 안 지사가 4.4%p 떨어진 14.5%로 3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오차범위 내 초박빙 2위 경쟁을 벌였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0.6%p 오른 10.9%로 10%대를 유지한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1.1%p 떨어진 9.0%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을 비판하고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여론 주목도를 높이며 경기·인천(35.0%→41.5%), 대구·경북(22.2%→24.7%) 등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충청에서도 27.3%로 황 권한대행(22.0%)과 안 지사(17.7%)를 제치고 1위를 회복하는 등 TK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40.9%→49.0%), 60대 이상(15.0%→17.8%), 20대(42.5%→44.0%)에서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지지가 올랐지만 보수층에서는 하락했다.
황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 거부에 따른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 등 핵심 지지세력의 결집으로 대전·충청·세종(11.0%→22.0%)에서 두 배로 급등했고, 경기·인천(9.4%→14.5%)과 대구·경북(22.4%→26.4%) 등에서도 뚜렷한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연령별로는 40대(5.6%→15.5%), 50대(13.9%→19.7%), 60대 이상(22.4%→26.2%)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52.1%→64.9%)과 바른정당 지지층(12.5%→22.3%)은 물론 국민의당 지지층(2.6%→7.1%)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안 지사는 보수층을 비롯한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 그중에서도 대전·충청·세종(30.2%→17.7%), 대구·경북(20.6%→16.5%), 부산·경남·울산(19.2%→15.2%)에서 하락폭이 컸으며, 연령별로는 20대(15.6%→9.3%)와 50대(25.1%→19.4%)에서,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당(20.9%→6.4%)과 한국당(12.4%→7.9%) 지지층에서 이탈표가 많았다. 이념성향으로 보면 보수, 진보, 중도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특검 연장 무산에 대해 '민주당·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한 안 전 대표는 PK와 호남, 20대와 50대에서 지지를 받아 2주 연속 상승했으며, 이 시장은 수도권과 TK, 40대와 50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약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 한 자릿수대 지지율로 내려갔다.
그 뒤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전주 대비 0.1%p 떨어진 3.5%로 6위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0.8%p 하락한 2.7%로 7위에 각각 올랐으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2.1%, 남경필 경기도지사 1.5%, 정의당 심상정 대표 1.3%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연장 거부에도 불구하고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오른 것과 관련해 “보수층이 결집했다고 봐야 되겠다”면서 ”특검 연장을 두고 거부할 것이냐 말 것이냐. 사실 보수층의 입장에서는 연장을 거부하기를 바랐겠죠.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특히 그랬을 거다. 그래서 황교안 권한대행 지지율이 3.7%p 비교적 높은 수치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지사는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는 충청권에서는 원래 문재인 전 대표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문재인 후보가 27.3%, 안희정 지사가 17.7%로 대전충청에서도 뒤쳐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대표는 “광주전라에서는 특히 낙폭이 커서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에는 광주전라에서 9.1%p를 기록했다”며 “그 위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인데 18.7%. 그 사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13.8%, 가장 높은 분은 41.5%를 기록한 문재인 전 대표였다”고 덧붙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6.2%(전주 대비 0.8%p 하락)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0.4%p 오른 13.5%, 국민의당이 0.9%p 빠진 10.9%, 바른정당은 0.6%p 하락한 6.4%, 정의당은 0.9%p 오른 5.4%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 유선 10% 혼용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된다.
한편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정당후보 5자 가상대결 조사를 한 결과 문 전 대표를 민주당 후보로 내세웠을 경우 전주보다 1.9%p 상승한 45.1%로 선두를 지켰으며, 이어 한국당 후보로 가정한 황 권한대행이 0.3%p 상승한 18.7%, 국민의당 안 전 대표 3.0%p 하락한 14.4%, 바른정당 유 의원 4.8%, 정의당 심 대표 2.3%로 나타났다.
또한 안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경우 안 지사가 전주보다 4.5%p 하락33.7%로 문 전 대표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더 떨어진 결과로 나타났으며, 황 권한대행은 1.8%p 오른 20.1%, 안 전 대표는 0.1%p 하락한 16.5%, 유 의원 0.4%p 하락한 5.4%, 심 대표 0.4%p 상승한5.1%로 조사됐고 유보층(없음·모름 응답자)은 2.8%p 증가한 19.2%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27일와 28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무선(7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7%(총 통화 10,134명 중 1,008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