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행정안전위원회, 비례대표)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행정안전위원회, 비례대표)은 24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부산문화재단이 제출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풍자벽화 철거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풍자벽화에 대한 청와대 지시에 의해 부산문화재단은 예술인의 창작물인 벽화를 하루 아침에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4년 부산시에서는 복합문화축제인 '무빙 트리날레 메이드 인 부산'을 실시했으며, 당시 참가 예술인 중 한 명인 GR1은 'Big sister is watching you'라는 주제의 작품을 비롯한 그래피티 벽화 작품을 옛 대한노인회 부산 중구지회 건물옥상에 그려 전시했다.
이 의원은 "해당 작품의 경우 작년 2월까지 약 2년여간 별 탈없이 동일 장소에 전시됐지만, 같은 해 2월 17일 작가와 어떠한 소통조차 없이 철거됐다"며 "부산문화재단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해당벽화는 산책로를 지나던 시민의 민원제기로 건물관리 주체인 중구청과 협의해 철거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재단의 답변은 거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대통령기록관에서 확인한 작년 2월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자료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을 철거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병기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의원은 자료 화면을 제시하며 `14년 2월 10일, 이병기 실장은 '부산문화재단이 2014년 9월 유휴 공공시설 등을 활용한 문화행사(벽화 예술품 설치)를 개최했을 당시 한 건물 옥상에 그려진 VIP 비방 벽화가 아직도 방치되고 있다는데, 철거하도록 조치할 것’이라는 지시를 교문수석과 정무수석에게 내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산문화재단은 평상시 각종 민원접수로 인해 민원인의 신상조차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 일은 매우 이례적으로 재단의 실질적 관리자인 기획경영실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철거과정을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당 벽화의 경우 건물외벽 측면에 제작됐을 뿐만 아니라 해당 건물은 사후폐쇄 된 곳으로 일반인들에게 미개방된 장소였다. 이로 인해 지난 2년간 별다른 문제없이 유지되던 예술작품이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거짓 민원 제기를 통해 하루 아침에 철거된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을 비방벽화를 보기 싫다는 청와대의 지시 한마디에 부산문화재단은 예술가와 일체의 협의조차 없이 예술품을 철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청와대의 지시로 벽화철거가 이뤄졌음이 명백함에도 부산문화재단은 거짓해명과 허위자료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부산문화재단의 이사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책임져야 하며, 부산시민에 사실 그대로 고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