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을 데려다 십수년간 일을 시키고 돈은 모두 가로챈 기업체 대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과는 기업체 대표 A씨를 지난 `99년 연고가 없는 3급 지적장애인 B씨를 자신의 공장으로 데려와 보호를 가장해 15년 동안 일을 시키고 그동안 발생한 임금과 교통사고 보험금, 휴업급여, 장해연금 등 모두 1억 50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를 데려온 `99년 법원에 호적취적 신청을 해 B씨를 `08년 3월 21일 지적장애인(3급)으로 등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B씨로부터 갈취한 임금은 `99년 7월 30일부터 15년간 일을 한 것을 일괄 계산한 1억 1000만 원이다.
또 A씨는 `14년 3월 27일 B씨가 교통사고를 통해 장해 6급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어 받은 교통사고보험금 2600만 원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이 밖에도 지적장애인 C씨도 공장에 데려와 일을 시켰던 것으로 확인돼 현재 그 소재확인을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B씨를 장애인보호기관에 인계했으며, 가족 등 연고지 확인, 유사사례 여부 확인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