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박 씨는 며칠 전부터 어깨 끝부분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지나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기도 했다. 급기야 어깨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석회성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처럼 넘어져 부딪히거나 심하게 다친 적이 없는데 한밤중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 중년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나 다른 어깨 질환으로 오해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석회성건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반복되는 사용으로 인한 손상과 혈류 감소가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어깨 힘줄 손상으로 인해 혈류가 감소하고 산소 분압이 떨어지면서 힘줄 세포가 석회를 품고 있는 연골 세포로 변해 침착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통증의 원인은 주로 석회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압력과, 동작시에 견봉과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충돌, 석회가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 있다. 석회의 크기가 작을 때는 전형성기, 침착기, 소실기 등 이 3단계를 통해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조절 및 염증 치료를 하면서 지켜본다.
그러나 일정 크기 이상의 석회는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여 어깨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석회를 깨트리는 치료를 해야 한다. 크기가 큰 석회의 치료방법은 체외충격파를 통해 몸 외부에서 충격을 가해 깨는 방법이 있고,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통해 석회를 직접 빼내거나 금을 가게 해 빨리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흔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오래 경과해 단단한 석회는 부분 마취를 이용한 관절경시술로 직접 제거하기도 한다.
특히 수술 후 X-ray 상에서 석회가 사라졌다 해도 석회가 빠져나간 빈자리가 힘줄로 대체되는데 3개월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그동안에 통증 및 염증을 호전시키는 약물과 물리치료로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겠지만 석회성건염 역시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X-ray 촬영만으로 질환의 유무와 석회의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기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석회성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도하고 반복적인 어깨 사용은 피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의 유연성 및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성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