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등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 불과 사흘 만인 23일 오후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올랐다.(성남=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두 차례 워싱턴을 방문한 것을 포함하면 네 번째 방미로서 특히 이번 이번 뉴욕 방문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5번째 정상회담으로,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당시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을 포함하면 두 정상 간 만남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로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했던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한 직후 대국민 보고에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 중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으며 그런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 상세히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 미국의 ‘상응조치’를 유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난 18일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어 미국이 2021년 1월 1일 철폐할 예정이었던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를 20년 더 유지해 204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하고,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의 중복제소를 방지하는 내용을 담은 FTA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 서명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또한 25일에는 미국 국제문제 전문가 250여명과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예정이며,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비롯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참가국 정상과 회담하는 등 유엔을 무대로 한 다자 정상외교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유엔 기조연설 등을 통해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동시에 평화·안보, 인권, 개발·인도지원,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칠레·스페인 등 정상과의 양자 회담까지 3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귀국길에 올라 우리 시간으로 27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