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학교는 전자공학과 김종욱 교수(사진)가 집필을 주도한 '로봇윤리헌장 개선안'이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최 '제1회 로봇윤리포럼'에서 발표됐다고 4일 밝혔다.
'로봇윤리헌장 개선안'은 현재 한국로봇학회 로봇윤리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 등 5명의 전문가와 함께 집필했다. 이처럼 민간을 중심으로 마련된 로봇윤리헌장 개선안은 로봇윤리헌장 제정과 법제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 등이 집필한 개선안은 3개의 기본가치와 5개의 실천원칙을 담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 보호 △공공선 추구 △인간의 행복 추구 등을 기본 가치로, '투명성'과 '제어가능성', '책무성', '안전성', '정보보호' 등에 관한 실천원칙 등이 그것이다.
또 로봇윤리 행위의 주체로 제작자와 서비스공급자, 사용자를 구분하고 행위주체들의 실천원칙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윤리헌장과 별도로 50페이지 가량의 해설서도 만들어 로봇윤리에 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로봇윤리헌장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나 '로봇기술 발전 추세로 볼 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 공식 채택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영국 등을 중심으로 로봇윤리의 법제화 및 윤리 가이드라인 제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로봇윤리포럼에서는 '로봇윤리의 법제화 또는 표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로봇윤리헌장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때'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로봇윤리헌장은 한국 로봇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원과 개발자, 기업, 사용자가 로봇과 인공지능을 설계·제작·공급·사용·관리하는 데 기준으로 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앞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