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수경 시인이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재독시인 허수경 씨가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 별세했다.
시인은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상경해 방송국 스크립터 등으로 일하다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와 '혼자 가는 먼 집'을 낸 뒤 1992년 독일로 건너갔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가운데,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등 4권의 시집을 냈다.
독일에서 26년간 이방인으로 지내며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 그리움을 노래했다.
시 외에 소설과 동화, 산문 등 다른 장르 글도 열정적으로 썼다.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모래도시', 동화책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그림 형제 동화집' 등을 펴냈다.
시인은 동서문학상, 전숙희 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