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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기업과 나눔⑤] ‘함께 멀리’, 한화그룹

‘불꽃’처럼 번진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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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8.10.05 10:36:44

▲여름 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토네이도의 발생원리를 배우고 토네이도 발생장치를 통해 실습하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나눔은 이어진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주변의 굴곡진 사연 발견, 공론화, 지원, 해소의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사회·정치적 관심을 유발해 더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CNB는 그 연결고리에 담긴 이야기를 그러모아 소개하는 <기업과 나눔>을 연재하고 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한화그룹이다. (CNB=선명규 기자)

직원 기부액에 회사는 1.5배 적립
인재육성·문화예술…‘뿌리’에 공들여
희망 응원 ‘불꽃축제’, 올해로 16년째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 숲이 될 순 없습니다. ‘혼자 빨리’가 아닌 ‘함께 멀리’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야할 것입니다”

지난 2011년 한화그룹 창립 59주년 기념사에서 김승연 회장은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화두는 ‘천천히, 오래, 같이’. 

이 메시지는 그룹의 사업영역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미쳤다. 역설적이라면, 나눔 사업들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사회복지, 문화예술, 육영공익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화약’에서 출발한 이 회사의 정체성(불꽃)처럼 빠르게 확장된 것.

▲2018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음악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합주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들불의 도화선이 되는 기금 마련 방식이 먼저 눈에 띈다. 임직원이 기부금을 낸 만큼 회사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를 운영 중인데 일반적인 방식과 차이가 있다. 기업과 직원이 동일한 금액을 모으는 게 보통이지만, 한화는 사측이 150%를 부담한다. 1대1 기부가 상식인 ‘매칭’그랜트의 통념을 바꿔 액수를 대폭 키우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부금 조성처럼, 양측이 손발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유급자원봉사 제도를 운영해 자유로운 봉사의 기회를 열면, 전사업장 직원들이 ‘그룹 공통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운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도 함께 높여 나가고 있다.

사업분야와 연계해 전문적으로 벌이는 활동들도 있다. 그중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하는 ‘Happy Sunshine 캠페인’은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 2011년 시작한 이후 217곳에 1527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마련했다.

기대 효과는 크다. 무엇보다 전기료 절감으로 생긴 관리비를 다른 복지서비스에 쓸 수 있어 실속 있다. 환경보호 측면도 있다. 지금까지 설치한 발전설비로 881톤의 CO2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았는데, 이는 소나무 약 30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다.

인재양성은 오래된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지난 1975년 북일학원을 설립해 북일고, 북일여고를 운영 중이고, 2011년부터는 고교생 우수 과학인재를 발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연구대회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대전 지역 중학생을 선발해 운영하는 ‘한화-카이스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카이스트 학생 한 명과 중학생 네댓 명씩이 멘토와 멘티를 이룬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과학·수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한화클래식 2018’(사진=한화그룹)


문화예술계를 응원하는 메세나(Mecenat) 활동도 폭넓게 실시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다.

‘한화와 함께 하는 교향악축제’는 차세대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시·도립 교향악단과 중견 연주자, 젊고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이라는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 2000년 문화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예술의 전당 측과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이 계기. 일반 시민에게는 5만원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격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세계적 음악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한화클래식’에는 그동안 바흐 음악의 대가 헬무트 릴링, 이탈리아 최고 고음악 해석가 리날로 알레 산드리니와 콘체르토 이탈리아노,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 등이 거쳐 갔다.

이 외에도 지방 도시를 찾아가 여는 ‘한화 팝&클래식 여행’, 음악 꿈나무를 육성하는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운영 중이다.

한편, 한화의 대표 문화복지 활동이자 가을 단골손님인 ‘한화와 함께 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2000년 시작해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불꽃축제에는 한국, 스페인, 캐나다 3개국이 참가해 ‘천고’(天高)의 계절을 붉게 비춘다.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TV의 SBS 모비딕 채널에서 불꽃축제가 생중계되는데, 한화측 해설가가 출연해 불꽃의 종류와 원리, 감상 포인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청은 불꽃축제 공식 웹사이트(https://fireworksfestival.bulggot.co/)의 생중계 보러가기 배너를 클릭하거나 네이버TV 접속을 통해 가능하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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