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열린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 참석을 끝으로 7박 9일의 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덴마크 카스트럽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코펜하겐=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7박 9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덴마크를 떠나 귀국길에 오르기 전 ‘코펜하겐에서 유럽순방을 마무리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성베드로 성당에서 울려 퍼진 평화의 기도를 가득 안고 돌아간다”며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고 인류와 함께 평화의 지혜를 나눌, 그 날을 기약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유럽 국가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줬고 유럽 통합의 지혜도 나눠줘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며 “파리·로마·브뤼셀·코펜하겐, 도시마다 개성은 강했지만, 인류애만큼은 똑같이 뜨거웠다"며 "우리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유럽인은 진정으로 존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자연과 어울려야 진정한 쉼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며 자연과 사람이 서로 기대어 느긋하고 편안한 도시, 코펜하겐이 바로 그런 도시였다”며 “인류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세계 정상들이 코펜하겐에 모인 것도 결코 우연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포용과 화합만이 인류의 미래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인의 행복을 위해 용기 있게 앞장서 주신 라스무센 총리님과 코펜하겐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덴마크에서 열린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 참석을 끝으로 7박 9일의 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덴마크 카스트럽 국제공항에 도착해 행사 진행을 맡았던 진행 요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코펜하겐=연합뉴스)
물론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의 최우선 목적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인 한반도 비핵화 양상을 설명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앞당기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산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한 자리에서 제3차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직접 전했으며, 이에 교황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사실상 수락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추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럽순방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이례적으로 직접 평화를 기원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이슈화했지만 아셈에서 각국 정상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대북제재 완화에 필요한 국제적 여론을 확보하는 데 적잖은 노력이 소요될 것임을 짐작케 했다.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 참석차 7박 9일간의 유럽순방 중 마지막 방문지로 덴마크를 들른 문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코펜하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