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기자 |
2018.11.29 17:23:20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년간 백미를 전달해 온 익명의 독지가가 있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29일 울산 중구 다운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센터로 북구에 소재한 모 식자재 업체의 차량이 들어와 백미를 내려놓았다.
일찍 출근하던 신옥범 다운동장은 이런 모습을 보고 백미를 내려놓던 직원에게 기부자의 성별과 나이 등 신상정보에 대해 문의했으나 "본인이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어 백미를 전달한 식자재 업체 직원은 "다만 내가 아는 것은 기부자가 다운동의 주민이라는 사실"이라고 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신 동장과 다운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이 기부자가 2015년부터 4년째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다운동의 명물(?) 기부천사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백미를 놓고 간 시간대가 이번과 같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이고, 매년 이 시기에 20kg 백미 50포를 전달해 왔던 점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어김없이 백미 20kg 50포, 시가로는 300만원 상당을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로 배달시켰다.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는 해당 백미를 지역 내 저소득층 가운데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 47세대에 1포씩 전달하고, 다운동 내 한 아동센터에 3포를 전달할 예정이다.
신옥범 다운동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이웃을 향한 사랑과 정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익명의 기부천사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