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릉 펜션 보일러 가스 누출 사고'와 같이 안타까운 사고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설치를 추진한다.
이 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꼭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난방을 이용하는 겨울철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안타까운 강릉 펜션 보일러 가스 누출사고도 마찬가지이다. 일산화탄소 중독, 감압병 등의 사고 발생 시 주로 사용되는 의료기기인 고압산소치료기는 과거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던 1980년대만 해도 전국 300여 개소 의료기관에 설치된 흔한 장비였지만 연탄 사용이 줄고 가스중독 환자 수가 급감함에 따라 돈이 되지 않는 고압산소치료기는 현재 총 26개소 의료기관에서만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지사는 "특히 수도권 내 고압산소치료기 운영기관은 5개소(서울 3, 인천 1, 경기 1)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모두 1인용으로, 다인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의식이 없는 중증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함께 들어가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중증환자의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만약 수도권에서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다인용 치료기가 있는 강원도까지 이송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경기 남부와 북부 각 1개소의 의료기관을 선정해 고압산소치료장비 마련을 위한 지원비를 지급하려 한다. 도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설치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내년 1회 추경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사고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사후 대처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도민의 생명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모 방송에서도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설치 필요성을 집중 보도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