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1.04 15:40:47
청와대 비서진 개편설이 무성한 가운데 일각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전 청와대 홍보기획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있다가 연말에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일시 귀국한 양 전 비서관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청와대에)들어가면 어떤 자리든 주목을 안 받을 수 없게 되고, 다른 쇄신 인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면서 “(그래서)내가 안 간다”고 일축했다.
이어 양 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오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거듭된 질문에 “내 뜻을 가장 잘 이해해줄 분이 문 대통령이다. 내가 안 한다면 취지를 존중해 주실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최근 문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서는 “잠이 안 오더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 전 비서관은 “김대중 노무현, 두 분도 이루지 못한 정점을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찍었다. 지방선거 압승은 역대급 그랜드슬램이다. 영남까지 싹 바뀌었다.”묘 “하지만 특출난 재주가 있는 누구라 해도 정점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전 비서관은 “문제는, 제일 좋을 때, 필히 다가올 어려울 때를 참모들이 대비하지 못한 점이다.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무섭다고 하셨는데, 참모들은 안 그랬던 것 같다.”며 “그게 아쉽다. 국민은 문재인을 뽑았지 그 참모나 가족이나 측근들을 뽑은 게 아니다”고 참모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한 양 전 비서관은 “대통령을 제외한 일체 모든 사람이 권력이든 자리든 내 것이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대통령을 통해 잠시 위탁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 국면을) 현실로 아프게 받아들이고 새 출발 하면 반전의 계기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았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는 워낙 고돼서 참모들에겐 ‘체력정년’이 있다. 워낙 고되서, 1년이 넘으면 체력과 집중력에 한계가 온다”면서 “문 대통령은 한 번 결심하면 행동을 늦추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빠르면 내주 중 청와대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측봤다.
양 전 비서관은 ‘20개월째 해외 유랑중인 그는 계속 유랑할 거냐’는 질문에는 “이제 ‘민폐 인프라’가 떨어졌다. 각국(뉴질랜드, 미국, 일본)에 가족이나 친척, 30년 넘은 가까운 지인들이 있어 동가식 서가숙하며 신세를 졌는데, 더 가면 눈치 보일 것 같다. 올해 게이오대 방문교수가 끝나면 귀국해서 시골에나 내려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으며, 내년 총선에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 체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은 조국 민정수석,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정치, 구체적으로 차기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조 수석이나 유시민 이사장은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람 팔자 어디 뜻대로만 되겠나”라고 말했으며, ‘정치를 하게 될 거란 얘긴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되겠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 전 비서관은 “물론 안 하려고 버틸 거다. 유시민과 조국, 두 분은 안 하려는 마음이 굉장히 강하고, 거기에는 가식이 없다고 보지만 그런다고 되겠나. 문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정치 안 하겠다고) 버텼는데, 버티다 버티다 재간이 없으니 나오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