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북부경찰서 전경 (사진=부산북부경찰서 제공)

도박 빚을 상환하기 위해 자치단체 노조 노동조합비를 빼돌린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북부경찰서는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부산북구청 A(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12월 30일부터 지난해 12월 24일까지 부산북구청 자치단체 노조 노동조합비를 현금으로 무단 인출해 총 74회에 걸쳐 1억2323만원 상당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으로 1억원 상당의 빚을 변제하기 위해 조합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조합원 100여명의 탄원서가 제출되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물증이 충분하고 인멸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경찰수사 전후로 빼돌린 조합비 중 6900만원을 갚았으나, 5400만원 상당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