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는 지난 2014년 법과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임종운(35) 동문이 제36회 법원행정고등고시에서 등기사무직으로 합격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원행정고등고시는 해마다 전국에서 10명 내외를 뽑는 시험으로 선발인원이 극히 적고 경쟁률도 높은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등기사무직의 경우 임 씨를 포함한 2명만 선발돼 더 의미가 깊다.
현재 교육원에서 연수 중인 임종운 씨는 "5월까지 교육을 받은 후 7월부터 정식발령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교육원 내에서도 너무나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 씨는 동아대 재학 시절 학교에서 지원하는 고시반 '지독료'에서 공부했다. 지난 2013년부터 법원행시 1차 합격과 2차 불합격이 반복됐지만, 6번 도전 끝에 2018년 제36회 시험에 최종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적은 나이도 아니고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법원행시에 도전하기 전 3년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도 지도교수님과 지독료 조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장학제도부터 생활 지원까지 수도권 대학들보다 훨씬 잘 갖춰져 있어 마음 편하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지도교수님이었던 이종근 현 법학전문대학원장님과 이상천 교수님의 조언이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학창시절엔 교수님들을 어렵게 생각해 자리를 피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교수님들은 항상 학생들에게 열려 계셨다. 취업과 진로 결정을 위해 후배들은 학교와 교수님들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수험생활에서 가장 힘든 외로움과의 싸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기보단, 오히려 외로움을 인정하고 빨리 합격하겠단 생각으로 공부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등기사무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임 씨는 "사명감과 소신을 갖고 국민들과 소통해 사법부의 신뢰를 높이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