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0일까지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공식방문 하는 것음 물론 포르투갈·미국 경유 등 지구 한 바퀴를 도는 9박 11일간의 경제 외교의 시동을 첫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의 회담에서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100억 달러), 알주르 북부 수전력 담수화 발전소 사업(40억 달러),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사업(7억 달러) 등 총사업비 규모만 약 150억 달러에 달하는 3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뿐 아니라 이총리는 압둘라 신도시 건설 사업에의 한국 기업 참여, 서울대병원의 뉴자흐라 공공병원 위탁운영체제 구축 등도 요청했으며, 특히 압둘라 신도시와 관련해 “한국의 판교 신도시급의 최첨단 신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적극적인 세일즈를 벌였다.
이어 이 총리는 이날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바얀궁에서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국왕과 쿠웨이트의 지지에 대해 감사하다. 평화가 있어야 경제 발전을 이룬다는 것을 양국이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 사바 국왕은 “한반도 평화가 일시적이 아니라 항구적 평화로 가야 하며, 한국이 그런 노력을 계속해주길 바라며 앞으로 남북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양국은 수교 이래 40년간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협력해왔다”며 “한국 기업이나 공공 부문이 수행한 쿠웨이트의 큰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통해서 한국이 쿠웨이트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사바 국왕은 “지금까지도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가져왔고 오늘 준공식을 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사업을 통해 한국에 대해 더 호의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총리는 사바 국왕이 추진 중인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5’와 관련해 “한국이 기여했으면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쿠웨이트 비전 2035 전략위원회를 설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사바 국왕은 “어떤 형태로든 비전 2035 이행을 위한 위원회 설립이 좋다고 본다.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좋은 논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쿠웨이트시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오늘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개통식에 참석하면서 저 이낙연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참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와서 보니 서울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더 한국과 쿠웨이트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제가 전날 밤늦게 도착해서 이날 아침 첫 일정으로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식 일정을 잡아주셨는데, 그 이전에 개통 준비가 끝났는데 저의 일정에 맞춰 개통한 것임이 틀림없다.”라며 “이쪽 정부 책임자들도 있는데 제가 맨 처음에 연설했다. 과연 한국이나 다른 나라였다면 외국인 지도자에게 첫 연설을 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배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베르 코즈웨이는 현대·GS건설이 시공한 세계 최장 길이(48.57㎞) 해상교량으로 이날 개통식이 열렸으며, 개통식에는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총리 등 쿠웨이트 정부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에 이 총리는 개통식장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쿠웨이트 측이 사바 국왕 바로 옆의 중앙 자리를 자신에게 내준 점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대접을 받았다. 이제까지 쿠웨이트에서 활동해주신 역대 기업인, 근로자들의 성실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