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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아웅산 수치 정상회담…‘평화프로세스’ 공감대

文대통령 “양국 식민지 아픔과 민주화 투쟁 겪어” 수치 “한·아세안 관계 깊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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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9.09.04 10:03:49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아세안 3국 순방중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 미얀마는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양국 모두 식민지의 아픔과 민주화 투쟁을 겪었다”면서 “지향하는 가치도 다르지 않다.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 계획’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은 모두 ‘사람, 평화, 번영’이라는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다”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길 희망한다”면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수치 고문을 만났으나, 그때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오늘 다시 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했다.

이에 수치 국가고문은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지평을 넓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지평을 넓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으며, 특히 양 정상은 한국과 미얀마가 모두 평화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평화와 관련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력하자는데 공감대를 같이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고 미얀마 역시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통해 민족 간 화합과 국가 통합을 이루기를 기원했으며, 수치 국가고문은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긍정적 상황 변화를 이끈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특히 올해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해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입장하며 미얀마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그리고 양 정상은 양국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내 인허가 등 제반 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편의도 제공하는 데 합의했으며, 양국 경협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달라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는 동시에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한국 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코트라(KOTRA)를 각각 모델로 한 ‘미얀마 개발연구원’, ‘미얀마 무역투자진흥기구’ 등을 통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을 확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미얀마 묘 떼인 지 교육부 장관이 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참석한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스쿨버스 기증식을 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 달러로 확대하고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의 새로운 협력 모델인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을 미얀마와 최초로 추진하는 등 한국의 개발 경험을 살린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회담을 마친 후 양 정상은 ▲2018∼2022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코리아 데스크 설치 양해각서 ▲통상·산업협력 양해각서 ▲ 항만개발 협력 양해각서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 서명 및 교환식에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얀마 방문 이틀째인 4일 수도 네피도에서 경제 도시인 양곤으로 이동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적으로 설립하는 산업단지이자 미얀마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한국기업을 위한 산단으로, 추후 한국 기업이 미얀마 내수시장에 진출할 교두보 역할을 할 거으로 알려진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얀마 사이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해 착공해 2022년에 완공 예정인 양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에 한국이 미얀마에 차관 형태로 지원한 1억4천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양국의 경제협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 방문 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명의 외교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건립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를 방문한 뒤 미얀마의 대표적 불교 유적지인 ‘쉐다곤 파고다’를 시찰하는 것으로 미얀마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스쿨버스 기증식을 마치고 버스를 살펴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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