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MBC>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야심차게 준비한 공포특집 '28년 후'가 허무한 결말을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방송된 '무한도전' 공포 특집은 몇 주 전부터 예고됐다. 영화 '28년 후'의 패러디로 마련된 이번 특집은 예고편이 방송된 직후 큰 기대감을 얻었다.
1980년 지구를 배경으로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의 방해를 뚫고 김박사가 개발한 백신을 유엔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하여 재앙을 막는 시나리오였다.
유엔질병관리본부에 백신을 전달하는 미션을 받은 '무한도전' 팀은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200여 명의 특수 분장을 한 좀비떼들의 공격 속에서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줬다. 좀비에게 물리는 사람은 좀비로 변해 동료를 공격해야 하는 재밌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준하를 비롯, 게스트로 출연한 전진과 서인영이 뜻밖에 빨리 희생됐다. 결국 마지막 생존자인 유재석이 겁에 질려 백신이 들어있는 시험관을 깨뜨려버리는 바람에 미션은 수포로 돌아갔다.
허무한 결말을 맞이한 제작진은 '28년 후'라는 제목을 '28분 후'로 재빨리 바꾸고 "죄송합니다. 현재 경위서를 작성 중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끝으로 "무모한 도전은 계속된다"는 고정 자막으로 결론을 냈다.
방송이 끝난 직후, 해당 게시판에서 시청자들은 "정말 실망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시청자를 우롱하는 짓이다" 등의 실망감을 나타낸 반면, "그만 욕하자. 이게 진짜 리얼버라이어티다", "식스센스의 반전을 능가한다" 등 '무한도전'을 옹호하는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