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20.03.16 14:43:07
중대산업재해, 동료의 자살, 직장내 괴롭힘, 성희롱‧성폭력 등 산업재해로 인한 정신적 외상(직업적 트라우마)을 겪는 노동자를 위한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직업적트라우마 전문상담센터(이하 ‘직업트라우마센터’)를 전국 8곳에 설치하고 1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에서는 임상심리사 등 심리 및 정신보건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 심리검사․심리상담․심리교육․사후관리 등 전문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노동자의 심리검사 실시 후 위험도에 따라 1차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전화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를 받는다. 상담 완료 후 15일 이내 결과가 제공되며, 필요 시 전문 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직업적 트라우마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는 긴급 심리 안정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집단 트라우마 교육도 제공한다.
상담 신청은 노동자 개인이 직접 신청하거나,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서 해당 지역 안전보건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모든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센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노동자가 퇴근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8개 전문 상담센터마다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상담을 원하는 사업장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심리상담사가 사업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심리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공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노동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트라우마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대구근로자건강센터에 직업트라우마센터를 두고 지난 2년간 시범 운영했다.
대구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지난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사고를 목격‧경험한 노동자의 트라우마 예방 심리상담을 시작으로 2년간 총 844명(2018년 419명, 2019년 425명)을 지원했다.
공단 박두용 이사장은 “직업트라우마센터가 직업적 트라우마를 겪는 노동자의 일터 조기 복귀 및 정신질환에 예방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라며, 사업장 및 노동자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