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이보영 주연의 tvN 드라마 ‘화양연화’에 황동규 시인의 시가 소개됐다.
5일 문학계에 의하면 지난 3일 방송된 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시간’ 4회분에서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시 ‘즐거운 편지’ 일부가 자막으로 나왔다.
유지태, 이보영, 박시연, 문성근, 손숙 등이 출연하는 ‘화양연화’는 아이들의 학교 문제로 학창시절에 사랑했던 남녀가 다시 만나는 내용이다. 유지태와 이보영이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로 나온다. 학생운동을 했던 유지태가 대기업 회장의 딸과 결혼해 싱글맘인 피아니스트 이보영 앞에 서면서 삶을 반추한다.
4회분에서는 학생인 유지태와 이보영이 바닷가에서 애틋한 마음을 나누는 장면에서 ‘즐거운 편지’ 일부가 자막으로 처리됐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구절이다.
이 시는 ‘삼남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집에 실린 작품으로, 고 최진실 씨와 배우 박신양이 주연을 맡은 1997년 영화 ‘편지’에서도 인용돼 당시에도 인기를 얻었다. 복고풍 로맨스인 ‘화양연화’도 이런 감성을 위해 이 시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