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5.27 15:11:28
부산시와 울산시, 경북도, 강원도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27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동해선 철도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및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2년 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철도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와 경제협력 사업을 잇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실현에 이바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동북아 철도 현황을 고려해 효율적 물류 운송이 가능한 4개의 최적 노선을 제시한 바 있다. 서울을 기점으로 한 3개 노선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으나 동해선의 경우 단선 및 단절구간 등이 있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동해선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동해선을 공유하는 광역자치단체 간 공동협력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부터 ‘동해선 상생발전 협의회’ 구성이 제안돼 그간 4개 시·도 간 대화 끝에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
이번 협약서에는 ▲철도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경제협력 사업 이행하는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 실현에 협력 ▲동해선을 유라시아 철도네트워크 핵심 교통망으로 발전 위한 공동 노력 ▲지역 간 상호교류 활성화 ▲동해선을 북방 물류, 관광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동투자, 협력 ▲동해선 발전 통한 국가발전 견인할 수 있는 공동과제 지속 발굴 ▲안정적 협력창구 구축을 위한 ‘동해선 상생발전 협의회’ 구성 후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4개 광역지자체는 동해선 철도 인프라 확충사업을 국가 사업화해 조기에 확충해줄 것을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상대로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서 서명 이후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 나선 나희승 원장은 ‘동해선 중심의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동해선 인프라의 확충 필요성과 환동해 경제권 상생번영의 미래상에 대해 제시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북을 비롯한 전국 시·도지사님들 다 힘들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극복이 되면 포스트 코로나가 또 걱정이다”며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 동해에 접한 4개 광역지자체가 모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기에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 동해선 철도 상생발전 협의회를 통해 4개 시·도 간의 상호 활성화와 철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은 “올 초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곳이 바로 경북이었는데 그 밑에 우리 울산이 있었다. 너무나 힘들게 경북이 싸웠는데 잘 선방하고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를 굳이 꺼내는 것은 지난 3개월여 만에 우리 시민들에 가장 기쁜 소식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어서 그랬다. 부산에서 출발한 철도가 울산과 경북을 거쳐 강원도를 지나 북한까지 간다는 것만 해도 가슴 시원한데 이 철도가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모스크바, 파리, 런던 등 유럽까지 갈 수 있다면 평화를 위한 장벽을 허문 그런 철로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을 땐 다들 당황스러웠고 어려워했지만 현재 이를 잘 극복해 과학기술이 뛰어난 이스라엘과 같은 선진국들이 한국 방역을 본받아야 한다고 칭찬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고비를 넘긴 후 세계가 무역을 지금처럼 안 하고 각자도생으로 간다면 이를 대비해야 한다”며 “이번 동해선 철도를 통해 북한과 연결하는 것을 비롯해 동해안 관광이 세계 자원화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본다. 이번 협약식이 서명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잉크가 마르기 무섭게 빨리 공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도 우병렬 경제부지사는 “강원도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남한과 북한 두 곳의 강원도가 있다. 때문에 어느 지자체보다도 남북통일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간절한 곳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4개 지자체는 동해선 구간에 얽힌 여러 난제를 풀어나가자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 서로 긴밀히 협력해 동해선 철도 연결에 대한 현안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정말 우리의 꿈이 이뤄지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