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체육계의 폭행 관행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체육계에 몸담았던 인물 중 피해를 주장하며 변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체고 유도부 출신의 A모씨는 15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피해 관련 주장과 함께 시체육회 및 시교육청을 비롯한 체육교육계 변화의 움직임을 호소했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최근 일부 방송사에서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다시 학교로’란 보도에서 해당 학교 교원으로 채용된 B모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라고 밝히며 “체고에서 만난 B코치는 훈련을 핑계로 수시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었다. 저는 B코치에 맞아 왼쪽 귀고막이 파열돼 인조고막을 삽입하는 수술까지 받은 적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당시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위해 참았다. 그러나 B코치에 맞아 파열된 고막의 후유증으로 재수술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잦은 이명으로 고통받는 사실상 장애를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용기를 내 B코치를 상해죄, 폭행죄 혐의로 고소했으며 법정에서 B코치의 범행을 인정해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코치는 억울하다며 정식재판을 청구, 재차 법원에서 잘못이 인정된다 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에 불복한 B코치가 항소한 상태로 현재도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훈육이란 명목으로 폭행이 정당화될 순 없다고 주장한 A씨는 “저는 B코치를 상해죄로 고소한 뒤 당시 제가 근무하던 부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직을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시유도회 측에서 제가 학생선수를 가르칠 코치 자격이 없다며 학교에 민원을 넣기도 했고 유도회의 중책을 맡은 B코치가 저에 대한 보복으로 제 소속 학교 유도부 학생에 불이익을 줄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폭로하며 “제자를 폭행하고도 버젓이 교사로 활동하는 사람의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에 이를 묵과하는 시체육회와 시교육청에도 당당히 저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더는 저나 최숙현 선수같이 운동선수의 꿈을 위해 코치로부터 부당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시교육청과 시체육회, 또 부산경찰청에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자신의 학생선수 시절 코치로부터 폭행을 받은 사실을 고백한 전 유도지도자 A씨의 외침이 부산 체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