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를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7일 부산유라시아플랫폼(부산역 광장)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2월 제정 촉구’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개막 선언, 시민 염원 25년 경과보고, 구호제창, 성명문 낭독,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4명의 1분 멘트, 후보자 서명식, 시민단체 구호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행사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을 통해 “우리가 특별법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가덕신공항만이 부울경의 침체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인구 감소를 막는 유일한 생존의 대안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부울경 지역은 20년 전부터 제대로 된 공항을 건설하고자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다 이제야 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지금 국회의 심의 과정에서도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명분 없이 한사코 반대하고 있으며 왜곡된 정보마저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고 우려하며 “그러나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의 책임을 맡은 이상 여야 지도부는 당력을 모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향후 800만 시·도민들은 어려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새 삶을 꾸려갈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또 이 지역 젊은이들 역시 고향을 지키고 가정을 이루려 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국회와 정부가 무슨 이유든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동남권 주민은 낙담하고 절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절망은 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분노로 표출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행사에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 가운데 김영춘, 변성완, 박인영(이하 더불어민주당), 박형준(국민의힘) 4명이 참석해 ‘가덕신공항 특별법 2월 국회 제정 지지 서명’을 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춘 예비후보는 “올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덕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내린 지 딱 10년이 되는 해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해공항으로 확정 지으며 ‘신공항’이란 단어를 갖다 붙였다”고 비판하며 “문 정부에서 남부권 신공항으로 김해공항으론 안 되겠다 싶어 총리실 검증위 조직 후 검증을 지시해 김해신공항을 뒤집는 결과를 발표해 가덕신공항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이번 국회에서 꼭 특별법을 통과시켜 가덕신공항으로 가는 길,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로 확장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가는 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박형준 예비후보는 “가덕신공항은 부산이 여·야를 넘어 한마음으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여당에서 가덕신공항 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에 대해 박수 쳐 드리겠다”며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기폭제가 될 요소로 공항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부산이 국제 물류 허브도시로 거듭나며 혁신의 파동으로 일궈낼 것이다. 향후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 어떻게 공항을 구성해 나갈 것인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모두 똘똘 뭉쳐 대한민국이 허브공항을 하나 더 갖겠단 신념을 가지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변성완 예비후보는 “지난 2002년 김해 돗대산 충돌사고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난 뒤 노 전 대통령이 공항 문제를 화두로 꺼냈고 그 결실이 이제사 보이는 듯하다. 그런데 이는 시민 여러분의 공이 이만큼까지 끌어올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결과물이 이제 목전에 다가온 시점에 그 결판은 민주당이 앞장서 반드시 이뤄내겠다. 이 공항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줄지 하나하나 채워나갈 것이며 함께 끝까지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영 예비후보는 “이제 국회 심의까지 열흘 남았다. 그간 먼 길을 돌아온 이번 가덕신공항은 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부산 시민의 삼각 동맹이 이뤄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며 “그간 정부의 결정에 실망하고 어려워도 인내하고 끝까지 밀어붙인 것은 시민의 힘이다. 꼭 성사해내 경남, 울산과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까지 이루겠다”고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