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3.10 14:31:10
부산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와 연계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서면교차로 등의 지역에 신규 환승 거점 설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RT 내 보행 쾌적성 제고를 위한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위와 같은 내용으로 ‘BRT 구축에 따른 서면 대중교통 중심지구 형성 방안’ 연구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에 BRT가 설치된 뒤 중앙대로 서면 구간의 전반적인 차량 통행속도는 줄어들었으나 버스 통행속도는 BRT 설치 후 등락 폭이 줄어 전 시간대 25㎞/h 정도 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진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의 BRT 운영으로 소통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버스의 정시성이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이용 수요가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했을 때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면을 경유하는 42개 노선은 승차자 수가 지난 2018년 대비 34~38% 정도 줄었으나 BRT 정류소의 승차자는 평일 1.6% 감소, 주말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BRT와 연계한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으로 신규 환승 거점에 대한 정류장 설계와 함께 정류장별 정차 노선 재배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계획에서는 정차노선과 대수에서 BRT 정류장별 격차가 크지 않게 고루 분배됐으나 실제 운영에서는 환승 등 이용패턴의 변화로 이용객 편중이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추진될 BRT에 대해 도시철도와 버스 간 환승을 원활히 하고 환승 비율을 높이기 위해 환승 거리와 시간을 최소화할 정류장 배치 방안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의 BRT 구축 계획은 도시철도와 중복되는 구간이 많아 도시철도와 간선버스 간 환승 지점에 대해 환승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행 쾌적성을 저해하는 보도 관리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를 위해 CCTV 확충, 볼라드 설치 등을 통한 보도 불법주차 방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보행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횡단보도 정지선의 계단식 변형, 차량 통행속도 저감 방안 병행, 보행 연결성·연속성 확보 위한 유효보도 폭 저해 요인인 환기구 제거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방안을 토대로 행정안전부에서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보행환경 특화지구’ 사업을 서면에 유치해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며 “북항~서면~부전역~시민공원을 아우르는 대중교통-보행 네트워크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