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는 부산 소재 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가 현 대표와 전임 대표 간 분쟁을 겪고 있다.
앞서 황혜경 전 대표(현 사내이사)가 언론에 발표한 ‘현 이사회의 300억원 신규 CB 발행’에 대해 황재우 대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황혜경 사내이사가 제기한 의혹과 사실무근”이라고 한 언론에 밝혔다.
이에 대해 황혜경 사내이사가 언론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황재우 대표의 해명에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다음은 황혜경 사내이사와의 일문일답.
- 황혜경, 이선기 사내이사가 ‘주주총회결의 취소 청구의 소’를 취하한 것은 그 소송이 A모 사외이사와 연관이 있다는 한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지난 1월 15일 소수주주가 개최한 임시총회를 통해 황재우 현 대표가 삼영이엔씨 이사로 선임됐다. 그 임시총회에 다수의 위법 사항이 있다 판단한 저와 이선기 전 공동대표가 그달 22일 ‘주주총회결의 취소 청구의 소’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주주총회결의 취소 청구의 소’와 같은 본안 소송은 그 결론이 황재우 대표의 3년 임기 안에 날지 알 수 없고 그 임기가 끝난 이후에 날 가능성이 높다는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았다. 그렇다면 소송을 진행해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지난 16일 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삼영이엔씨가 황재우 본인에 제기한 ‘10억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의 소’를 황재우 본인이 회사 대표 지위를 이용해 직원을 시켜 셀프 취하한 행위는 전형적인 배임의 혐의에 해당한다. 현재 이를 부산 기장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며 이미 사건번호까지 나온 상황이다.
- 지난 18일 공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관한 의견표명서’에 황재우 대표는 “저희 아버님과 제가 피땀 흘려 일궈 온 삼영이엔씨 주식회사”라 명시했는데?
삼영이엔씨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황원 회장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유흥비 등에 과다 사용한 것으로 질책을 받자 황재우 현 대표는 그에 반발해 아버지와 큰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안다. 이후 2006년부터 회사를 무단결근해 지난 2016년에 재입사한 바 있다. 10년 세월을 회사 밖에서 떠돌며 친어머니인 김정자 여사로부터 물려받은 수억원의 유산을 모두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돼 2016년에야 회사에 돌아왔다. 황재우 대표가 언제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일구었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또 황재우 대표가 지난 4일자 주주들에 보낸 서면에서 자랑스럽게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MF·HF(중단파대 조난통신 장비)와 E-내비게이션 단말기는 모두 저와 이선기 전 대표가 프로젝트를 이끌어 완성한 것이다. 그 계약 일자가 이미 황재우 현 대표가 지난 1월 25일 취임하기 이전인 것이 공시로 나와 있다.
- 황재우 대표는 황혜경, 이선기 전 공동대표가 지난 1월 15일 임시총회 이후 불법적인 용역을 고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지난 1월 15일 임시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황재우 대표가 같은 날 오후 3시경 신규 선임된 이사회 인원 외에도 다수의 다른 이해관계자와 용역 등을 데리고 삼영이엔씨에 들이닥쳤다. 당시 회사의 등기부등본상의 적법한 대표인 저와 이선기 공동대표의 법인 인감도장과 회사의 자산인 법인통장, OTP 등을 횡령해 갔던 사실이 있기 때문에 취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황재우 대표의 횡령죄는 영도경찰서에 고소장이 제출돼 수사를 진행 중인 사항이다. 또 신규 이사진 외 어떤 황재우의 뒤를 봐준 이해관계자들이 회사에 출입했는지는 회사 CCTV 영상에 고스란히 찍혀있으며 그 영상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 지난 22일자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황재우 대표가 “임기가 만료된 전 감사와 전 사외이사가 황혜경·이선기 전 공동대표의 경영권 찬탈을 도와 그 대가로 회사 차량을 제공받았다”고 하는데?
황재우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한 것일 뿐인데 저와 이선기 전 공동대표가 그의 경영권을 찬탈했다는 것은 거짓 주장이다. 아울러 본인의 아버지인 황원 회장의 오랜 친우인 전 감사님과 사외이사님을 욕보이며 회사에서 제공하지도 않은 차량을 제공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부분은 용인될 수 없는 부분이다.
- 황재우 대표가 언론을 통해 “황혜경, 이선기 전 공동대표가 자신들의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으로 수억을 지불했다” 했는데?
사실 삼영이엔씨 본사 건물이 준공한 지 20년이 지나 노후화한 상태다. 이에 직원 복리를 위해 7층 본사 건물 전 층의 남·녀 화장실, 전 층의 소회의실, 천정·바닥 교체, 직원 집기 교체, 식당 등을 모두 정비하며 들인 비용이 10억원 가량이다. 저와 이선기 전 공동대표는 지난 2019년 4월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도 오랜 기간 개인 집무실이 따로 없었다. 때문에 개인 집무실을 마련한 것임을 황재우 대표가 더 잘 알면서 이런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 또 황재우 대표는 제가 값비싼 벤츠 차량을 탄 점을 비판했는데 제가 타던 차량은 연식이 2014년으로 아버지 황원 회장이 타시던 차량을 물려받아 타던 것이다. 제가 새 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타는 것이 리스기간이 이미 끝났기에 비용이 적게 든다. 아버지의 차를 물려받아 타는 것으로 의미도 있다고 했던 것을 알면서도 황재우 대표는 동생인 저를 거짓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 황재우 대표는 오늘자 한 언론을 통해 “황혜경 이사는 회사 정관에 100억이 전환사채 발행 한도라는 사실을 모른다. 제가 소집 통지한 300억원 전환사채 안건에 대한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는데?
정관상에 전환사채 발행 규모 한도가 100억인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그런데 황재우 대표가 소집통지한 지난달 18일자 이사회 안건을 보면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 변경을 하는 안건이 먼저 상정돼 있고 그 이후에 전환사채의 안건이 있다. 그 안건의 순서를 보면 황재우 대표가 회사 정관까지 변경해 회사에 무리가 가는 3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소집통지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번 양보해 전환사채의 규모는 그 소집통지에 나와 있지 않으나 이미 발행한 100억 전환사채의 60억원 매도청구권의 분배 권한을 황재우 본인에 일임한다는 것은 소집통지에 분명히 명기돼 있다. 소수주주님들께 거짓 약속을 한 것이 분명한 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