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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게임인가 애니메이션인가? 넷마블 ‘제2의 나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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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6.21 11:04:51

눈부신 배경에 ‘눈 호강’ 제대로
캐릭터5종, 각자 무기로 차별화
인기성우 목소리 몰입감 높여줘

 

넷마블의 상반기 최고 기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가 지난 10일 출시됐다. (사진=넷마블 제공)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넷마블이 야심 차게 내놓은 상반기 신작 MMORPG ‘제2의 나라’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넷마블의 상반기 최고 기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스타 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오랜 담금질을 거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참여한 판타지 RPG(역할수행게임) ‘니노쿠니’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일까?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성이 가득하다. 카툰 렌더링 3D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다 재미까지 있으면 ‘명작’ 소리 나올만하다

사전예약 후 출시 당일인 지난 10일 바로 체험해봤다. 실행기기는 갤럭시S10과 PC용 ‘녹스’ 앱 플레이어다. (별도의 PC버전은 제공하지 않는다)

 

제2의나라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활용해 매우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낸다. 밝은 색상과 아름다운 배경, 수준 높은 컷신 연출도 조화롭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사진=김수찬 기자)
 

어디서건 눈·귀 호강…예술품 같은 그래픽



다운로드가 시작되면 제2의 나라의 배경을 알려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현실 세계의 대기업 ‘미래 기업’이 개발한 가상 현실 게임 ‘소울 다이버즈’의 베타테스터에 당첨된 주인공이 게임을 통해 제2의 나라로 이동하는 내용이다. 지루한 다운로드 대기 시간 동안 해당 영상을 시청하니 게임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진 느낌이다.

캐릭터 생성 단계로 돌입하면 다섯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반겨준다. 이들의 클래스(직업)는 다른 MMOPRG 게임과 비슷하게 소드맨(검사), 위치(마법사), 엔지니어(딜러 및 서포터), 로그(궁수), 디스트로이어(전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종의 캐릭터는 각기 다른 무기를 다루면서 차별화된 전투 방식을 지니고 있다.

해당 단계에서부터 게임 내 그래픽이 눈에 띄었다.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활용해 매우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낸다. 밝은 색상과 아름다운 배경, 수준 높은 컷신 연출도 조화롭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아무 장면에서나 스크린샷을 찍어도 수준급 사진이 나올 정도다.

 

커스터마이징 단계에서는 선택한 캐릭터를 가지고 헤어스타일, 피부, 눈동자, 체형, 얼굴 꾸미기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사진=김수찬 기자)
 

이후 커스터마이징 단계에서는 선택한 캐릭터를 가지고 헤어스타일, 피부, 눈동자, 체형, 얼굴 꾸미기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은 비교적 넓지 않았다. 원작의 감성과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기상천외한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준비된 아이템과 다양한 색상만으로도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눈이 호강하고 있을 때 잊은 것이 있었다. 바로 BGM이다. 제2의 나라의 배경 음악은 ‘거장’이라 불리는 일본의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가 제작했다. 히사이시 조의 음원 4곡 이상이 활용돼 신비하고도 잔잔한 느낌을 자아낸다.

성우들의 연기도 귀 호강 요소 중 하나다. 김영선, 여민정, 김보나, 최한, 방연지 등 최정상급 성우들의 목소리가 몰입감을 더 높여준다. 특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주인공 ‘하울’을 연기했던 김영선 성우가 소드맨 배역을 맡아 실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시각과 청각 부분만큼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스페셜 스킬은 5종의 클래스 스킬 외에 모든 클래스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말한다. 필드 사냥이나 상점 등에서 스페셜 스킬북을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사진=김수찬 기자)
 

기존 MMORPG에 ‘스페셜 스킬’로 차별화



제2의 나라는 원작 RPG 니노쿠니와는 달리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의 시스템을 가져왔다.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스킬과 전투력(역량), 아이템 등을 강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 시스템의 특징은 3가지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속성(불, 나무, 물, 빛, 어둠)별로 3가지 무기를 착용하고 상대하는 몬스터에 맞춰 무기를 교체하면서 전투를 할 수 있다. 속성에 따른 몬스터와의 상성 관계를 파악하면 더 쉽게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으며, 무기 게이지를 모두 모으면 특별한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별화 요소는 ‘스페셜 스킬’이다. 스페셜 스킬은 5종의 클래스 스킬 외에 모든 클래스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말한다. 필드 사냥이나 상점 등에서 스페셜 스킬북을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단일공격과 범위 공격, 디버프(상태이상효과) 등 어떤 스킬을 장착했느냐에 따라 전투 방식이 크게 변화하게 된다. 공격에 특화된 캐릭터가 지원을 맡을 수도 있고, 치유(힐러)에 특화된 캐릭터가 공격을 맡을 수도 있다.

 

모바일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자동모드’와 ‘AI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로딩 대기화면과 전투화면의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모바일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자동모드’와 ‘AI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동과 동시에 공격하기에는 ‘목표 설정(타게팅)’이 어려운 편이며, 조작 난이도가 꽤 높기 때문이다. 많은 이용자가 PC용 앱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AI모드를 활성화하면 이용자가 게임 접속을 종료해도 캐릭터 스스로 전투를 진행한다. 기본 4시간 정도가 제공되며, 재접속 시 AI모드 진행 시간에 얻은 보상을 제공한다.

퀘스트는 메인과 보조(명예)로 나뉜다. 메인 퀘스트는 가상현실 게임인 줄 알았던 환상 세계를 구하기 위한 주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이며, 명예 퀘스트를 진행하면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들과 소통하면서 게임 콘텐츠, 세계관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이용자의 캐릭터 옆에는 ‘이마젠’이 따라다닌다. 이마젠은 일종의 ‘펫’이나 ‘소환수’ 역할을 하는 작은 동물로, 전투 보조 요원이다. 수십여 종의 이마젠들은 독특하고도 귀여운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각기 다른 속성 및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이마젠을 포획하거나 이마젠 알을 부화시키는 방법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킹덤은 다른 이용자와 함께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일종의 커뮤니티 ‘길드’다. 같은 킹덤에 소속된 이용자들과 함께 소통 및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고, 경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넷마블)
 

기대감 높이는 ‘킹덤’ 콘텐츠



제2의 나라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킹덤’이다. 킹덤은 다른 이용자와 함께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일종의 커뮤니티 ‘길드’라고 보면 된다.

같은 킹덤에 소속된 이용자들과 함께 소통 및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고, 경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전투와 탐험을 통해 얻은 자원을 투자해 발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며, 킹덤 영지 곳곳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다.

킹덤 내에는 다양한 모드도 준비돼있다. 몬스터들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PvE 모드 ‘킹덤 디펜스’와 상대 킹덤과 경쟁하는 PvP 모드 ‘킹덤 침공전’을 통해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보상 획득이 가능하다.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어서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킹덤 내에 다양한 요소가 추가돼 향후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의나라는 국내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밀어내고 매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제2의나라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사진=넷마블)
 

지나친 자동모드…손맛 줄어 아쉬워



제2의 나라는 호평 일색 속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대만·홍콩·마카오에서 인기 1위·매출 1위를 차지했고, 한·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자리에 올랐다. 또한 국내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는 잠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밀어내고 매출 1위 자리까지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들의 주된 지적은 ‘자동모드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수동 조작이 어렵다 보니 모든 퀘스트와 공격, 이동을 자동모드로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때문에 이용자는 멍하니 게임 화면을 쳐다보다 가끔 클릭을 누르는 정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플레이보다는 감상의 영역에 들어간 느낌이다.

아이템 수색이나 보스 전투 등에서 수동 조작만 가능하게 설계됐다면 지루함이 덜어지지 않았을까. 모든 플레이의 패턴이 일정하기 때문에 액션을 강조하는 이용자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워낙 고사양의 그래픽이다 보니 고속 화면 전환 등이 잦은 씬에서는 프레임 드롭 현상이 발생하는 점도 아쉽다. 옵션을 낮춰야 비로소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와 장비의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아이템 팝업창이 뜨면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부분도 다소 신경 쓰인다.

이처럼 부족한 면도 있지만, 제2의 나라는 워낙 장점이 많아 넷마블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치열한 전투와 경쟁보단 아기자기한 재미를 찾는 게이머, 가벼운 MMORPG를 찾는 게이머에게 제격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궁금하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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