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운동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가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4191억원, 지배순이익 291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영업이익 820억원, 당기 순이익 2228억원을 보였다. 두 계열사의 이익 규모만으로도 5000억원을 상회한다.
이런 결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영업이익(450억원)이 국내(415억원)를 앞서는 등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런 해외법인 실적은 미래에셋그룹의 지속적인 글로벌 투자로 인해 우상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글로벌 투자 일환으로 최근 3년 동안 해외의 다양한 신성장 기업 및 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의 시장을 선점한 동시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기업 위주로 투자하며, 그 숫자는 최근 40개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인 가치 투자 관점에서 엔젤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장기적인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가령 2018년 3월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함께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펀드’를 통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에 약 2800억원(미래에셋증권 243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0.5%를 매입했다. 최근 디디추싱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로 평가받으며, 상장이 완료된다면 투자 당시 디디추싱의 기업가치(560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운 수익이 예상된다.
2018년 5월에는 네이버와 함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해 약 17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4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2018년 8월 투자한 동남아판 우버인 그랩은 최근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커져 미래에셋이 투자한 지분의 수익도 그만큼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판 아마존인 ‘부칼라팍’, 인도판 우버인 ‘올라’, 양대 음식배달 업체인 ‘스위기’ ‘조 마토’, 핀테크 업체인 ‘크레디보’ ‘크레디트비’, 베트남판 넷플릭스인 ‘팝스월드와이드’ 등 수십 개에 달하는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해당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손잡고 아시아 지역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투자 수익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또 2019년 3월 미래에셋은 운용사 PEF부문 주도로 대체육류 개발 및 제조업체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에도 투자했고, 1년이 안 된 올해 2월 그 가치가 50% 이상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투자를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에게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