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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결국 황교익 사퇴...'네거티브 정치'가 문화 죽였다

이낙연-황교익 ‘친일 공방’ 일단락…상처만 남은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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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 심원섭기자 |  2021.08.20 10:26:56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이해찬과 통화 뒤 자진사퇴

다시 확인된 여권대부 이해찬 영향력

여의도는 정리됐지만 문화계는 술렁

 

 

(CNB=도기천.심원섭 기자)

 

맛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황교익씨가 결국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정치권 압력을 견디다못해 자진사퇴한 것이라, 여의도 정치권은 "정치가 문화를 죽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화예술계는 이번 일을 '참사'로 규정짓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황씨에게 시비를 걸면서 비롯됐다.

 

이 전 대표는 황씨의 능력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황씨를 향해서는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폄하했다.  

 

이 전 대표의 당초 의도는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를 겨냥한 일종의 정치공세였지만 황씨가 직접 이 전 대표에게 반발하면서 의외로 파장이 커졌다.

  

황씨는 연일 언론인터뷰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낙연 전 대표는 짐승이다. 나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운 일베나 마찬가지다. 정치생명 끊겠다” 등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에 또다른 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황씨와 황씨 임명권자인 이 지사를 동시에 압박했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되자 결국 여권 원로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민주당 경선이 마치 유명 문화인과의 진실공방 모양새로 변질되면서 경선 흥행 자체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황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인데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를 드리겠다. 너그럽게 마음을 풀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해주시라”는 뜻을 전했다.

 

황씨와 공방을 벌였던 이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서 “황교익 후보자에 대해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자신의 SNS에 올린글. (황교익 SNS 캡처)

그러자 황씨는 20일 자신의 SNS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지 꼭 일주일 만에 경기관광공사 후보직에서 결국 하차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논란 확산에 대해 정치권에 책임을 돌리면서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황씨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까지 나온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했으나 이 전 대표가 ‘친일 비판’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찬 전 대표까지 전화해서 위로의 말을 전한 이후에 기류가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황씨에게 ‘자진사퇴’의 명분을 만들어 주고, ‘황교익 리스크’로 위기에 몰린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에게 퇴로를 마련해주면서 여권에서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여의도는 어느 정도 수습됐지만, 여의도 밖에서는 이번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결국 정치가 문화를 죽인 사건"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예총 관계자는 20일 CNB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휘말려 아까운 인재가 낙마한 불행한 사건"이라며 "두번 다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해치는 행위를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도기천.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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