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오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함양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산양삼의 재배경영 및 적지성 평가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GNU)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성수 박사(자연과천심 대표이사)의 학위논문 제목은 ‘산양삼(Panex ginseng) 재배경영 및 적지성 평가에 관한 연구-경상남도 함양군을 중심으로’(지도교수 이총규 산림자원학과)다.
김 박사는 “산양삼을 생산하는 임가의 소득증대와 우리나라 대표적 약용식물로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상남도 함양군 소재 산양삼 재배 80임가를 대상으로 산양삼 재배, 판매, 관리 및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함양군 산양삼 재배 80임가의 평균 연령은 60세, 평균 재배경력은 9.5년이며, 평균 재배 규모는 4.6㏊이었다. 임가당 평균 보유본수는 4194본이다. 4년 전인 2015년에 비해 평균 연령은 2세 높아졌고, 재배경력은 2.5년 길어졌으며, 재배면적은 1.6ha 줄었다.
산양삼 판매수입은 임가 평균 4151만 원인데 2015년 2171만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재배규모가 클수록, 재배기간이 길수록 판매수입이 많았다. 산양삼 본당 평균 판매가격은 5년생 2만 4000원, 7년생 4만 6000원, 9년생 7만원, 12년생 9만 3000원, 15년생 16만 6000원으로 연근이 높을수록 판매가격이 높았다. 7년생의 경우 2019년 전국 평균이 3만 2000원인데 함양군은 4만 6000원으로 1만 4000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양삼 판매방법은 개인방문과 개별문의가 각각 48%와 30%이며 재배규모 5㏊ 이상, 재배경력 5-15년 미만, 40대 이하와 60대에서는 도매상인·가공업체·인터넷판매 등 판매방법이 다양했다. 판매방법에서 소비자 직거래는 전국 평균 95%인데 비해 함양군은 84%였으며, 축제와 가공업체를 통한 판매가 8%를 차지했다.
함양군 임가 평균 시설비용은 2015년에는 2787만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4283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동물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울타리 설치에 많은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품질이 인증된 종자구입과 재배적지 선택, 자연감소 원인 규명 등 최대한 위험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임가소득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산양삼 재배지 관리를 위한 관리사 설치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집약적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에서 “6차 산업화, 산양삼 주업화, 드론 활용 등 산양삼의 집약적 관리와 산양삼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며 “그런 한편으로 산양삼은 재배 환경에 따른 생육 상태가 매우 민감한 작물인데도 불구하고 산양삼 재배지에 대한 적지성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함양군의 산림률은 77%인데 이 가운데 산양삼 재배를 위한 적지는 10.2%, 적지를 포함한 가능지 이상은 48.8%였다”며 “그러나 부적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면적은 11.7%, 부적지를 포함한 고려지 이하에서 재배되고 있는 면적은 43.6%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재배면적 대비 산양삼의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생산액의 증가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관련법상 산지에서 재배해야만 하는 산양삼의 경우 GIS와 같은 과학적인 기법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재배적지를 탐색하고 동시에 탐색된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배환경에 민감한 산양삼의 재배 예정지 적지성을 평가해 임가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고품질의 산양삼 생산과 생산량 증대를 위한 매우 유용한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김 박사는 “코로나19 시기에 임가를 직접 대면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험난한 길을 헤매며 깊은 산속을 찾아갔을 때 진솔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명받은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박사학위에 도전했는데, 지도해주신 이총규 교수님, 추갑철 교수님, 강학모 교수님, 최수임 교수님, 김현 교수님과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산림탄소협회 비대위원장으로서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을 유지·증진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사회 구현에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김성수 박사는,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