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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엔씨소프트의 ‘뜨거운 감자’…퓨전 판타지 ‘블레이드&소울 2’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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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9.06 09:33:25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
게임성 높지만 과금 체계에 불만
신속한 개선책, 유저 마음 돌릴까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 2’가 약 10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신작 MMORPG ‘블레이드&소울 2’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 2(블소2)’가 약 10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퓨전 판타지 게임의 대표로 인정받는 ‘블레이드&소울’의 차기작이어서일까? 블소2는 출시 전부터 사전 등록자 746만명을 넘어서며, 엄청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는 리니지2M이 경신한 738만을 넘어선 것으로,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이에 업계는 블소2가 역대급 흥행을 올리며, 엔씨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혹평이 이어진 것이다. 블소2는 왜 차가운 평가를 받았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블소2의 시네마틱 영상. 블소2의 배경은 전작 블레이드&소울로부터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사진=김수찬 기자)
 

무협지 냄새 물씬…동양 판타지 감성



다운로드가 진행되면 다양한 캐릭터들의 액션, 화려한 배경 등이 담긴 시네마틱 영상이 나온다. 서양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여느 MMORPG와는 다르게 동양의 냄새가 물씬 풍기며, ‘무협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소2의 배경은 전작 블레이드&소울로부터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단순히 전작의 내용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블소 시리즈의 세계관이 시작되기 전인 이야기부터 다룬다. 원작과 미래를 포함하는 전체 세계관을 만든 것이다. 트레일러 영상과 인트로 영상을 보면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돌입하면 캐릭터의 성별과 종족, 외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블소2의 무기 선택 시 나오는 애니메이션. (사진=김수찬 기자)

종족은 진, 곤, 린 3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모두 인간형에 가깝다. 몬스터를 닮은 기괴한 외형은 없다. 종족마다 각기 다른 특성(진-밸런스, 곤-파워, 린-스피드)이 존재하며, 의상도 상이하다. 의상을 보면 과거 중국의 전통 복식이 생각난다. 무협지가 더욱 떠오르는 이유다.

캐릭터 외형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얼굴과 헤어스타일, 피부색, 체형 등을 꾸밀 수 있는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아름답고 멋진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만, 기존 영상 클립에서 소개한 모델링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 아쉬웠다.

캐릭터 설정 후 튜토리얼을 진행하면 무기 선택이 가능하다. 검, 활, 창, 도끼, 스틱(마법도구) 등으로 한정된 게임과는 달리 권갑, 기공패, 법종 등이 준비돼있다. 동양 판타지 감성과 전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돋보인다. 특히 무기 선택 시 붓으로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블소2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경공’ 스킬이 존재한다.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경공 스킬은 총 9가지에 달한다. (사진=김수찬 기자)

액션에서도 동양 판타지 감성이 물씬 풍긴다. 블소2에서는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축지’와 ‘경공’ 스킬이 존재하는데, 회피기(구르기)만 있던 기존 MMO와는 확실히 차별화를 뒀다.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경공 스킬은 질주, 도약, 활루, 활강, 강하, 천상비, 수상비, 승천비, 회류비 등 총 9가지에 달한다. 전작에 존재하던 경공 외에도 슬라이딩, 드리프트 등의 액션을 도입한 것이다.

경공은 전투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으로도 활용되며, 높은 지점이나 수면 위 등 다양한 지역들을 탐험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경공 스킬을 쓰며 질주하면 엄청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광활한 월드맵…타격감 높은 전투



블소2의 특징은 거대한 월드 맵에서 다양한 NPC,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전작은 별도로 분리된 공간인 ‘던전’ 콘텐츠로 이동해 전투를 벌이는 것이 주된 요소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방대한 배경에서 복합적이고 확장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드에서 보스가 나타나면 다수의 이용자가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협동한다. 보스 격파를 위해 수동 조작은 필수다. 보스의 패턴과 공격을 파악하고 전략적인 조작을 해야만 공략할 수 있다. 자동전투에 익숙한 ‘엄지족’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이다.

보스 격파 시에는 특별한 아이템이 주어진다. 성취감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보상이다. 보스 공략을 위해서는 물약이 꽤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구매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활용하면 보스 몬스터가 다시 등장할 시 모바일 알림까지 받을 수 있다.

 

블소2에서는 보스 격파를 위해 수동 조작이 필수다. 보스의 패턴과 공격을 파악하고 전략적인 조작을 해야만 공략할 수 있다. 블소2의 전투 장면. (사진=김수찬 기자)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액션 게임에서 타격감은 게임성을 판단하는 중요 요소인데, 다양한 무기와 스킬 등을 통해 전투를 즐기다 보면 호쾌한 느낌이 든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곁들여져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느껴졌다. 클릭 몇 번만으로 퀘스트를 해결해나가면서 레벨을 올리는 방식은 통하지 않았다. 레벨 21~23 정도에 가까워지면 다수의 몬스터 사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쉽사리 넘어가지 못한다. 일종의 ‘노가다’가 다소 필요한 셈. 그러나 경험치와 보상을 확실하게 주기 때문에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UI나 UX 부분에서는 ▲장비 성능 확인·비교 ▲자동이동 ▲소울 정렬 ▲지도 등 편의성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또 ‘리니지’? 게임성 가려버린 과금 구조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 높은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블소2의 흥행은 신통치 않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에서 매출 순위는 4~5위에 그쳤고, 혹평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내려갔다.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리니지 시리즈’의 시스템과 유사하고 과도한 과금 구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전작 블레이드&소울은 던전과 레이드 등 PvE(이용자-몬스터 간 대결)에 집중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블소2는 리니지와 유사하게 PvP(이용자 간 대결)가 주가 되어버렸다. 전작을 즐기던 이용자들에게는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PvP 특성상 캐릭터의 스펙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며, 이는 과도한 과금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아울러, 엔씨는 리니지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유료 콘텐츠 ‘아인하사드’, ‘변신’, ‘펫’ 등의 시스템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블소2에는 이름만 바꾼 유사 시스템이 버젓이 존재한다.

 

엔씨는 리니지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유료 콘텐츠 ‘아인하사드’, ‘변신’, ‘펫’ 등의 시스템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블소2에는 이름만 바꾼 유사 시스템이 존재한다. (사진=김수찬 기자)

논란이 지속되자 엔씨는 부랴부랴 개선책을 내놨다. 출시 이틀 만에 일부 시스템을 개선·폐지하고, 이용자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보스 보상 획득 방식과 필드 사냥 보상 등을 상향 업데이트하며 인게임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장비, 무공서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정해진 확률에 따라 영약, 소울 파편 상자도 얻을 수 있게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보상을 받는 사람도 처치 기여도 순위에 따라 최대 10명까지 확대했으며, 보스 몬스터 출현시간도 늘렸다.

발 빠른 대처를 보여줬지만,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훌륭한 게임성을 지녔으나 과도한 과금 구조 하나에 모든 장점이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리니지 왕국’을 통해 독보적 입지를 굳힌 엔씨가 어떤 방식으로 블소2를 소생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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