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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혁신을 혁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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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10.13 09:33:53

최첨단 핀테크 기술로 ‘금융평등’ 실현
‘이자장사 은행’서 ‘상생하는 은행’으로
홍 대표의 ‘이유있는 반란’은 성공할까

 

 

토스뱅크가 추구하는 ‘고객 중심’의 핵심가치는 ‘금융 공정성’이다.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금융 차별을 해소하자는게 경영목표이기 때문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은행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2%의 이자를 주는 예·적금 통장,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연2.76% 금리의 신용대출, 월 최대 4만6500원을 돌려주는 체크카드… 금융권은 물론 시중에는 온통 ‘토스뱅크’가 화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사전 신청에 150여만명이 몰렸으니 말다했다. 기존 은행들은 토스의 ‘대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토스가 일으킨 반란의 끝은 어디일까? (CNB=도기천 기자)


 


“혁신이 아니라 혁명이네요.”

토스 앱을 통해 91만6420번째 계좌 예약 번호표를 받은 어느 증권사 직원의 말이다.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포용과 혁신’을 내세우며 지난 5일 공식 출범했다.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한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통해 그간 은행이 품지 못했던 수많은 이들에게 1금융권의 혜택을 제공하자는 게 토스의 꿈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온라인 출범식에서 “은행은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직원, 마케팅, 점포유지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래서 홍 대표는 예금·대출·카드 각 하나씩만으로 특화한 전략을 세웠다. 조건 없이 연 2%를 제공하는 단 하나의 통장, 가장 폭넓은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대출 등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여·수신 서비스다. 예금 통장 종류만 수십개인 기존 은행과 차별화한 ‘온리 원(only one)’ 전략인 셈이다.

이는 ‘은행은 고객이 돈을 모으고 불리는 곳이자 필요할 때 적절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란 생각에서 비롯됐다. 너무도 당연한 개념이지만, 기존 은행권에서는 이 당연함이 통용되지 못했다. 예금이자는 쥐꼬리 같지만 대출이자는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토스는 ‘땅 짚고 헤엄친다’는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에서 최고 연15.00%(5일 기준)로 선택 폭이 꽤 넓다. 고신용자는 물론이고 중·저신용자와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도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한도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신용 데이터 등을 고루 분석하는 토스뱅크만의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이 고객의 대출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이를 통해 대출 승인율을 끌어올리고,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웠던 이들 중 약30%를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발굴해 토스뱅크의 고객으로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토스뱅크 계좌 예약 신청에 150여만명이 몰렸다. 한 고객의 토스 앱 대기번호. (사진=도기천 기자) 
 

예금·대출·카드 하나씩만…금융패러다임 바꿔



간편한 대출 절차도 눈에 띈다. 고객은 단 한번의 조회만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한번의 승인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또 대출 고객의 신용점수가 개선돼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면 토스뱅크가 먼저 ‘상시금리인하요구’를 실행하라는 알림을 보낸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는 직장인·자영업자, 프라임·중금리 등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 단 하나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최적의 대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자평했다. 금융의 공정성이 곧 ‘고객중심’의 핵심이란 얘기다.

‘토스뱅크 예금’도 이런 고객중심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예금에는 만기나 최소 납입 금액 등 기존 은행들이 적용하던 조건이 전혀 없다. 토스뱅크에서는 단돈 만원을 넣든 1억을 넣든 똑같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하나만 존재한다. 금액을 예치한 날로부터 일할 계산돼 매달 지급 받는다.

홍 대표는 이것 역시 ‘기본 상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사람들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이유는 ‘잔돈 모으기’(예금)와 ‘목돈 모으기’(적금)다. 따라서 이 둘을 합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게 토스뱅크 예금이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전월 실적 등의 조건 없이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5대 카테고리에서 결제하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액의 3%를 즉시 캐시백한다.

홍 대표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돌아가 답을 찾고자 했다”며“고객에게 전가됐던 제약들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기술력을 활용해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토스가 첨단 핀테크 기술을 사회공헌에 접목한 ‘숨은 정부지원금 찾기’ 서비스. (토스 제공)

 


회색 핀테크로 ‘보랏빛 세상’ 구현



토스의 고객중심 컨셉은 금융상품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첨단 핀테크 기술을 사회공헌에 접목한 ‘숨은 정부지원금 찾기’는 토스가 추구하는 가치 경영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이 서비스는 2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금융 플랫폼 토스를 활용해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주요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러 대국민 지원금을 직업, 거주지, 자녀 유무 등 몇가지 조건만 입력하면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아동수당처럼 널리 알려진 혜택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혜택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두 자녀와 함께 사는 저소득 싱글맘의 경우,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긴급복지 생계지원처럼 당장 필요한 생활비 혜택부터 내집 마련 디딤돌대출, 영구임대주택공급 등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또 대학생이라면 국민내일배움카드, 국가장학금 등 가능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생활밀착형 플랫폼이다 보니 지난달 15일 출시 이후 2주만에 200만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토스가 이 서비스를 구축한 데는 우리사회에 큰 아픔과 울림을 줬던 ‘송파 세모녀 사건’이 계기가 됐다. 실직한 60대 어머니와 신용불량자 두 딸이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만을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던 2014년의 이 사건으로, 취약계층에게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혜택’을 신속히 알려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토스는 현재 ‘숨은 정부지원금 찾기’에서 300여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계속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5일 온라인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어디가 끝일지 아무도 몰라”



이같은 토스의 여러 도전은 금융의 사회적 기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가치경영보다 사실상 사익추구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점에서다.

앞으로도 토스의 ‘반란’은 여러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한 최초의 은행이라는 점에서 대기업에 뿌리를 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는 결이 다른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OTP(일회용비밀번호)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 뒷면에 체크카드를 접촉하면 안전하고 손쉽게 고액 송금이 가능하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도 꾸준히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전문가는 토스의 미래를 이렇게 표현했다.

“토스는 2013년 설립된 이래 토스증권, 페이테크 등 생활금융에 모바일을 접목한 여러 도전을 시도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혁신금융의 대명사가 되어 가고 있다. 토스뱅크 또한 종착역이 아니라고 본다. 다음 도전이 무엇일지, 어디가 끝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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