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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온라인으로 개막해...한강 “문학은 둥글게 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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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1.10.12 11:29:10

한강 소설가가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개막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해당 실시간 영상 캡처)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시작됐다.

12일 문학계에 의하면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지난 8일 개막식과 개막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이는 한국문학번역원,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개막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시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예약을 한 사람에게만 휴대폰 문자로 개막식 중계 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 주소를 보내줬다.

개막 강연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은 한강 소설가가 맡았다. 한강 소설가는 흰색 종이에 적어온 코로나19로 인해 변한 세상에 대한 소회의 글을 담담하게 읽었다.

한강 작가는 “문학은 직선이 아니라 둥글게 파인 것”이라며 “생명의 힘으로 오목한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그 책을 읽기 전으로 결코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이 우리를 믿고 나아가는 길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여성 작가인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한강 소설가와 함께 개막식에서 온라인으로 대담을 나눴다. 엔리케스는 아르헨티나가 환상적 리얼리즘, 포스트 모던과 후기 구조주의 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고향이라는 점을 상시키셨다.

 

영국 대거상을 받은 윤고은 소설가(왼쪽), '달러구트 꿈백화점' 시리즈를 집필한 이미예 소설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국제작가축제 영상 캡처)

10일에는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거상의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받은 윤고은 소설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발표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이미예 소설가가 나섰다.

이들은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작가들의 수다’ 코너 중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학 장르의 경계를 허문 작가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작가들의 수다’는 사전에 녹화한 후에, 사전예약을 한 사람에게만 해당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링크를 휴대폰 문자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은 시인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대담에서 윤고은 소설가는 “대거상을 받은 ‘밤의 여행자’들이 발표됐을 당시에 에코 스릴러라는 평가가 인상적이었다”며 “이 작품은 7~8년 전에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시간, 공간 이동을 한 셈이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 시트콤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예 소설가는 “소설을 쓰고 어느 공모전에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모전이 아니라 작품으로 평가 받아야 하고 장르라는 것에 국한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설가는 밝은 형태의 미스터리, 주인공인지 알지만 단역인 인물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HBO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의 원작 작가인 미국의 맷 러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있으며 장르와 고전문학을 오가는 러시아의 예브게니 보돌라스킨이 온라인으로 함께 참여해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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