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21.10.28 19:20:2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ADEX)'에서 소개된 유무인복합체계(MUM-T: Manned Unmanned Teaming)의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AI는 지난 27일 방위사업청과 `21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인 '헬기-무인기 연동체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방사청이 추진 중인 신속시범획득사업은 4차 산업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의 시범 운용을 통해 검증하고 소요 결정하는 제도다.
'헬기-무인기 연동체계 사업'은 헬기에서 무인기를 직접 조종‧통제하고 무인기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조종사에게 제공함으로써 원거리 정찰‧타격 등 작전반경을 확장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에 무인기 조종·통제 장비와 영상정보 수신 안테나를 장착하고 헬기-무인기간 연동체계를 실증한다. 계약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14개월이며, 40억원 규모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 실증 연구 중인 신개념 항공 무기체계 기술로 국내에서는 이번 사업이 첫 시작이다.
KAI는 이번 ADEX에서 MUM-T개념이 적용된 상륙공격헬기를 전시해 관람객과 정부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AI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헬기에 탑재가 가능한 캐니스터(Canister)형 무인기 개발을 통해 국산헬기 수리온과 LAH의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AI는 `05년 국내 최초로 군단급 무인기를 전력화했으며 차기 군단 무인기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유인기는 물론 무인기 분야에서도 국내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자체투자 선행연구를 통해 다양한 군용 무인기 기술과 VTOL 등 미래형 무인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MUM-T 기술의 미래 확장성이 큰 만큼 정부, 산학연 등과의 협업 구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형 MUM-T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수리온, LAH 등 국산 헬기에 MUM-T 기술이 더해지면 국방전력 강화와 국군 장병의 생명보호는 물론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외 항공우주산업이 위축돼있는 상황에서도 KAI는 지난 3월 유무인 복합체계를 포함한 5대 미래사업을 발표하고 글로벌항공우주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5대 미래사업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유무인 복합체계(MUM-T) ▲위성·우주 발사체 ▲항공전자 ▲시뮬레이션·SW이다.
KAI는 이러한 미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KF-21, LAH 등 기존 주력사업들의 안정적 추진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