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대학에 교수 임용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김씨가 지원서에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 이 단체 관계자가 “김씨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 거짓말 의혹까지 더해졌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
게임업계와 두루 친하다는 김씨
"돋보이려 과장 기재했다" 주장
게임업계 관계자 "김씨 본적없다"
김씨 주장 '거짓 논란'으로 확산
14일 YTN은 김씨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낸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김씨가 근무했다는 2002년보다 2년 뒤에 만들어진 단체이며, 당시 협회에는 ‘기획팀’과 ‘기획 이사’라는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게임업계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은 것”이라며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부대변인은 “당시 김건희 씨는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 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며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보니 ‘재직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게임산업협회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근무한 최모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김씨와 윤 후보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에서 2002년부터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다가 2004년 게임산업협회가 설립되면서 이후 5년간 협회에서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는데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건희씨는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고도 말하는데, 이 기간 동안 전신인 연합회는 2002년~2004년 화곡동의 건물, 2004년 역삼동 스타타워(NHN 사옥 내부), 2005년 이후 2007년 사이에는 교대역 법조타운에 사무실이 있었다”며 “화곡동과 역삼동에서는 ‘같은 건물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고, 법조타운 시절에서도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협회 직원들과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나 개연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씨는 “게임산업연합회 시절에는 직원이 최대 4명이었고, 게임산업협회도 초창기에 직원 수가 10명 미만의 작은 조직이었으며 직원들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며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었던 게임산업협회 관련 경력과 인터뷰에서 해명한 내용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고, 수상도 완전 날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