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커머스’
사내 원팀 결성해 NFT 플랫폼 구축
예술·캐릭터·굿즈…디지털 영토 확장
롯데홈쇼핑이 글로벌 미디어커머스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영토를 넓히고 있다. 당장의 수익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 메타버스 전담팀을 구성하고, 미디어 사업 부문까지 신설하는 등 ‘디지털 속도전’을 펴고 있다. (CNB=김수찬 기자)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게 하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근 CEO 회의 발언 중)
롯데홈쇼핑이 ‘디지털 전환’ 가속 페달을 더욱 세게 밟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콘텐츠 커머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라 롯데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고, NFT 사업과 가상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 메타버스’가 메타버스의 기준이 되겠다는 목표다.
콘텐츠 커머스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자사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재미있는 콘텐츠에 상품을 넣어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전략.
가상 의류·미술품에 NFT 접목 ‘시동’
롯데홈쇼핑의 메타버스 전략은 그룹 내 그 어떤 계열사보다도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전담 조직까지 신설되면서, 사업 본격화를 눈앞에 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국내 13개 ICT 전문 기업 및 전문가와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대체 불가능 토큰(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신설하고, 전략 수립, 신기술 도입 등 단계적으로 고도화한 후 내년 중 통합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고, 가상모델 ‘루시’를 비롯해 가상패션 등 IP를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한다. 향후에는 작품의 소유권과 결합한 미술품 NFT와 같은 예술품, 캐릭터, 굿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명 작가의 작품 및 문화공연 티켓 판매, 문화 콘텐츠 단독 기획, 미술품 NFT 발행 등을 운영할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을 오픈했다. 컬처전문관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작품을 TV홈쇼핑에서 판매하거나, 작품의 소유권과 결합한 미술품 NFT 등 다양한 연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 의류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가상 의류 브랜드 ‘LOV-F(life of virtual fashion)’를 업계 최초로 론칭하고 상품 2종을 출시했다. LOV-F에 대한 상품 소유권을 보증하기 위해 역시 NFT 기술이 도입되며,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에는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가상 모델 루시를 개발했다. SNS를 통해 패션 트렌드, 자신의 일상 등 콘텐츠를 공유해 현재 약 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외 유명 F&B 브랜드, 패션 플랫폼, 주얼리 브랜드, 롯데그룹 계열사 등 협업 마케팅으로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 표현 기술을 적용하는 등 루시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AI형 디지털 휴먼으로 고도화하여 쇼핑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엔터테이너’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에 대규모 베팅…예능·뷰티 진출 본격화
콘텐츠 커머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고,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웹 예능을 만드는 등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가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가격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국내 유명 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에 총250억원을 직접 투자해 최대 주주인 초록뱀컴퍼니에 이어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협업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확장, 콘텐츠 지적재산권(IP)사업 등 전략적 투자 검토는 물론 신규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최근 SNS, OTT를 중심으로 셀럽의 라이프 스타일, 뷰티 콘텐츠가 각광받으면서 2030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TV 리얼 뷰티쇼 제작진을 섭외하고, 홈쇼핑 여성 시청률이 가장 높은 뷰티 프로그램의 판매 노하우까지 접목시킨 ‘랜선뷰티’를 다음달 중에 선보인다.
매회 주제에 맞는 이슈 상품, 출시 예정 신상품 등 뷰티 관련 트렌드와 정보를 소개한다. 게스트들의 일상, 인플루언서 상품 리뷰 등도 선보이고, 스핀오프 웹 예능 ‘랜선뷰티 바이블’을 후속으로 제작해 케이스타 유튜브에서 공개한다. 랜선뷰티에서 선보인 상품들은 롯데홈쇼핑 TV홈쇼핑 방송과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 ’셀럽라운지’와 연계해 공동구매도 진행한다.
콘텐츠 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캐릭터 IP(지적 재산권)와 영상 등 자체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중국 전문 콘텐츠 스타트업 ‘비욘드바운더리’와 캐릭터 IP(지적 재산권)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롯데홈쇼핑 콘텐츠, 캐릭터 사업 기획 및 컨설팅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수립 ▲중국 SNS 플랫폼 활용 등 현지 마케팅 공동 진행 등이며, 향후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웹 드라마 등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연내 전문 스트리밍 채널 론칭, 셀럽 커뮤니티 플랫폼 등 콘텐츠 커머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캐릭터와 영상은 물론 예술품 등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중국 현지에서 선보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