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달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어 대선 공약 이행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4일 윤호중·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신공항 개항과 부산엑스포 유치 등 민생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이 국회가 아닌 지역에서 ‘현장 비대위’를 연것은 광주방문이 대선 패배에 사죄하는 의미였다면, 이번 회의부터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부산시민들에게 드렸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신공항과 부산 엑스포 외에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블록체인 특구 활성화, 부·울·경 수소 산업벨트 등의 공약을 내세우면서 “정부가 교체돼도 원내 제1당으로서 부산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도 “이재명 상임고문의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경제도시 부산’ 약속을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부산이 안고 있는 균형 발전과 청년 시각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부산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40% 가까운 큰 지지를 보내줬다”며 “민주당에게 험지였던 부산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흘린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물과 땀으로 지역 통합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더 이상 부·울·경이 보수의 텃밭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되게 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이기도 하다”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도 강조하면서 “아쉽게도 정치교체나 혁신은 한 발도 떼지 못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박 위원장을 필두로 강원·경북 산불 피해극복을 돕는 특위를 구성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또 다음 주 대전으로 내려가는 등 매주 현장 회의를 통해 각 지역의 민심을 다질 계획도 밝혀 본격적인 지방선거 대비 행보에 나섰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오후에는 고(故) 노 전 대통령이 내건 지역주의 타파와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민주당이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진정성을 갖고 성실히 뚜벅뚜벅 나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
이에 박 위원장도 “권 여사께서 좋은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 말을 잘 본받아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