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22.04.05 17:14:09
지난해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의 기치를 올릴 '항공우주청' 설립을 둘러싸고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우주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국가 안보 역량과 직결될 뿐 아니라 기술패권 시대에 반드시 대응해 나가야 할 미래 핵심 전략기술 분야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전담 조직인 '항공우주청' 설립을 10대 공약과 경남지역공약으로 천명했다.
항공우주청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간 유치 경쟁으로 설왕설래하던 청사의 입지는 지난달 3일 윤 당선인의 사천 집중 유세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윤 당선인은 직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인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사천을 항공우주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며 항공우주산업의 거대한 생태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31일 대통령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하영제 국회의원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통해 '항공우주청'에 대한 사천시민의 염원을 전달하며 당선인의 사천 설립 공약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사천시의 항공우주청 유치를 위한 노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홍민희 사천시장 권한대행은 하영제 의원과 함께 대통령 인수위 권영세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을 위한 시 차원의 준비사항을 설명하며 항공산업과 우주산업은 핵심기술의 호환과 연계로 상호 간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영제 의원은 약 3천명에 이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기술연구 인력과 KAI 우주센터 등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사천의 이미 갖추어진 연구생산 인프라를 역설했으며, 항공우주청 청사가 들어설 입지 예정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하 의원은 “'지방시대라는 모토를 가지고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정책 의지를 언급하며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으로서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조만간 발표될 인수위 국정과제에서 구체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권한대행은 “대통령 당선인께서 직접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소모적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의 조속한 확정을 요청했다.
권영세 대통령 인수위 부위원장은 “인수위에서는 사천의 항공산업 인프라와 여건, 누리호 등 우주산업에의 기여 현황을 파악하고 있고, 사천 내 항공우주청 청사 입지 예정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당선인께서 국민께 직접 드린 약속인 만큼 충분히 검토하여 잘 추진토록 하겠다”며 화답했다.
대통령 인수위는 지역균형발전을 핵심 국정목표 중 하나로 제시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각 분과별로 국정과제로 채택할 주요 공약을 선정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며, 오는 25일 경 국정과제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위 경제2분과위원회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항공우주청과 관련해 인수위 내부적으로도 윤 당선인의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 추진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며, 경남도 또한 자칫 집안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초 '항공우주청 서부경남 유치'에서 선회, '항공우주청 경남 유치'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는 인수위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인수위 국정과제에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전담TF 운영 등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