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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퍼니하니?] ‘최대·최초·유일’…MZ공략 나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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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2.05.11 09:49:47

앱기반 스마트 쇼핑과 디지털 결제
디자인·종류·개성…‘넘사벽’ 만물상


 

더현대(현대백화점) 서울’ 6층에 위치한 ‘언커먼 스토어(Uncommon Store)의 전경. (사진=김수찬 기자) 

MZ세대는 아우르는 나이폭(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만큼이나 규정짓는 특성도 다양하다. 강한 소신, 모험 정신, 과단한 실천력 등 이들을 일컬어 꼽는 말들이 많다. 그러나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다. 이런 수식어들을 지탱하는 기반은 ‘재미 추구’이다. 신선한 즐거움이 있어야 MZ세대는 반응한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이들을 겨냥해 흥미로운 요소를 골몰하고 발굴하는 배경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류에 맞서는 기업들의 공략법은 먹힐 것인가. CNB뉴스 MZ세대 기자들이 그 물음과 응답 사이에 들어가 본다. MZ, 퍼니(funny)하니? <편집자주>

 

글쓴이 TMI.

국민학교를 경험한 6차 교육과정 세대. 아이오딘 대신 요오드, 뷰테인 대신 부탄이라고 배웠다. 10대가 보기에는 영락없는 ‘틀딱’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10대들과 같은 ‘MZ 세대’로 묶였다. 공통점은 없고 차이점만 있을 것 같은데 ‘우리’로 치부된다. 어색하고 낯설다. 이 연재를 통해 그 낯섦을 줄여보려 한다.




백화점 업계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내세운 키워드는 ‘최대‧최초‧유일’이다. 사실 이 3가지 키워드는 일종의 클리셰 수준으로, 홍보 활동에 진부하게 쓰이는 단어다. 비단 MZ세대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에게 통용되는 단어인데도,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2일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을 방문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현대百 ‘언커먼스토어’…업계 ‘딱 하나’ 무인 매장



‘더현대(현대백화점) 서울’ 6층에 위치한 ‘언커먼 스토어(Uncommon Store)는 백화점 업계의 ‘유일’한 무인 매장이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무인은 아니다. 점포 앞에는 출입 안내와 준수 사항 등을 설명해주는 직원이 존재한다. 보안과 안전,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한 최소한의 방침일 테니, 이 정도는 무인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예의일까?

입장을 위해서는 ‘현대식품관 투홈’ 앱을 핸드폰에 설치해야 한다. 출입과 결제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 앱이 언커먼스토어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셈. 앱을 실행하면 출입이 가능한 QR코드가 부여되는데, 이를 출입 기기에 인식시키면 입장이 가능하다.

매장 앞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앱을 내려받기 위해서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귀찮다며 출입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무인 점포 시스템을 경험해보고 싶은 ‘디지털 친화형’ MZ세대는 기꺼이 귀찮음을 감수하는 모습이다.

멀리서 봤을 때는 문구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들어가 보니 별천지다.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굿즈 등 200여개 상품이 깔려있다. 마치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온갖 물건을 파는 만물상이라고 할까? 너무 올드한 표현 같으니 MZ세대답게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정정한다.

 

더현대(현대백화점) 서울’ 6층에 위치한 ‘언커먼 스토어(Uncommon Store)의 전경.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사진=김수찬 기자)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들고 출구로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3분 내에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직원과 대면하는 일도 없고, 바코드를 찍는 과정도 없다. 그냥 들고 나오면 되는 방식이어서 당당하게 물건을 훔친 기분이 들 정도다.

자동 결제는 천장에 설치된 40여대 AI(인공지능) 탑재 카메라와 150여개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과 상품 이동을 추적하고 무게 변화를 읽어내 이뤄진다. 결제 후에는 카카오톡 현대식품관 채널에서 상품명, 주문번호, 결제 금액 등의 결제 정보를 보내준다.

확실히 기존 백화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이다. 기존 리테일 업체의 무인 매장은 셀프 계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언커먼스토어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언커먼스토어는 MZ세대를 제대로 취향 저격했다. 언커먼스토어의 누적 방문객 10만명 중 85%가 30대 이하 수준이니 말이다. 현대백화점은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고,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하며, 스스로 제품을 탐색하는 걸 좋아하는 그들의 특성을 간파한 모습이다. 이 정도면 확실히 MZ세대로부터 주목받는 업계 ‘유일’한 무인 매장이라고 할 만하다.

 


‘최대’ 규모 매장…롯데百 케이스티파이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타워 지하1층에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오픈했다. 가로수길에 1호점이 생긴 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이 들어섰고, 롯데는 3호점 유치를 성공시켰다. 업계 ‘최초’는 현대에 뺏겼지만, 최대 타이틀을 가져왔다.

케이스티파이는 핸드폰 케이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블랙핑크, 잇지(ITZY), 한예슬, 태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고 있어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가, 규모가 매우 커 더욱 눈에 잘 띈다. 그 앞에는 길게 늘어선 대기열이 존재했다. 브랜드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이다.

약 3분 정도를 기다린 후에 입장이 가능했다. 넓은 매장 안에는 발 디딜 틈이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대부분이 10~30대다. 핸드폰 케이스로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MZ세대가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기능성 하나만 보고 핸드폰 케이스를 구입하는 기자에게는 생소한 광경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타워 지하1층에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오픈했다. (사진=김수찬 기자) 

매장에는 롯데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포켓몬 컬렉션’을 비롯해 ‘해리포터’, ‘무직타이거’, ‘스누피’ 등 다양한 컬렉션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핸드폰 케이스 이외에도 카드 홀더, 마그네틱 무선 충전기, 무선 이어폰 케이스, 스트랩, 배터리팩 케이스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물품이 있다.

디자인도 가지각색. 일정한 패턴부터 아기자기한 문양과 캐릭터까지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마음에 드는 기성품이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된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폰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가치 소비’도 가능하다. 케이스티파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이용하고, 재활용 공정 ‘업사이클링’을 거친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하면서 친환경적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브랜드 철학까지 중시 여기는 MZ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꿰뚫은 느낌이다.

 


신세계, 고품질 청음 경험…카바세 ‘최초’ 입점



신세계백화점이 ‘최초’로 내세운 것은 프랑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카바세’다. 카바세는 원음에 가깝게 자연스럽고 정확한 소리를 구현하는 대표 오디오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그와 관련된 경험도 중시하는 ‘익스피리언슈머’에 주목하며 청음 시설에 공을 들였다. 오디오갤러리 신세계 강남점에 실제 집처럼 꾸며놓고, 음향 제품을 천천히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 것.

 

신세계백화점은 오디오갤러리 신세계 강남점에 실제 집처럼 꾸며놓고, 음향 제품을 천천히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사진=김수찬 기자)

수백만원 이상의 음향 기기가 가득한 매장에 들어서니 압박감이 밀려온다. 고급스러운 청음실에 들어가니 어색하기 그지없다. 음향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는 식은땀이 날 정도다. SPA 브랜드 옷만 입는 사람을 명품관에 던져놓은 기분이다. ‘초고가의 오디오를 경험해볼 일은 흔치 않다’는 생각으로 정신 무장을 하고 청각에 집중했다.

일반 음향 기기와는 엄청난 차이다. 음량과 음질 등 모든 것이 월등하다. ‘막귀’를 가진 사람이라도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다. 무선 이어폰과 헤드셋, 블루투스 스피커 정도에만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상이다.

색다른 경험이고 최상급의 체험이어서 좋긴 한데 의문이 든다. 취미 생활과 자기만족에 기꺼이 투자하는 MZ세대라고 해도 초고가의 오디오를 구입할 만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경제력이 비교적 월등한 40대까지 MZ세대라고 치면 먹힐만한 타게팅이겠지만,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붙이기에는 부족한 마케팅 아닐지.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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