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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예약만 6만대…쌍용차 ‘토레스’ 인기 비결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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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2.08.26 09:32:24

유례없는 사전계약 신기록
출시 2달 만에 6만대 예약
디자인·가성비 경쟁력 갖춰

 

토레스 전측면부.(사진=쌍용차)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출시 두달 만에 누적계약대수 6만대를 기록하며 완성차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토레스의 높은 인기는 남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부드러운 주행 성능에 ‘높은 가성비’까지 갖춘 덕분으로 분석된다. 과연 토레스는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CNB뉴스=정의식 기자)


 


쌍용자동차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25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7월 5일 공식 출시된 토레스가 사전계약 3주 만에 3만대를 돌파하더니, 7월 중순 4만대, 7월 말 5만대를 돌파했으며, 8월 24일 기준 총 6만600여대가 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시장 판매량(5만6363대)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로, 역대 최대의 신차 사전계약 기록이다.

 

강인함이 느껴지는 전면 그릴과 LED 헤드램프.(사진=쌍용차)

경쟁차로 볼 수 있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지난 1년간 국내시장에서 각각 4만8376대, 3만9762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불과 2개월여 만에 6만여대를 계약한 건 압도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년간 렉스턴, 무쏘, 티볼리 등 주요 차량의 판매량 저하로 위기에 처했던 쌍용차가 토레스의 성공에 힘입어 당당히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위기의 쌍용차를 다시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 토레스가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이유는 뭘까?

 


‘남성미’ 살린 정통파 SUV



첫 번째 이유는 단연 ‘디자인’이다.

토레스의 디자인은 그간 ‘울궈먹기’라는 악평을 들었던 ‘티볼리 시리즈’의 다소 여성적인 디자인을 과거 쌍용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코란도’의 남성적 디자인으로 되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레스의 외관은 쌍용차가 브랜드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 내세운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를 따르고 있다.

전면부는 짧고 반복적인 세로격자 모형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직선형 캐릭터 라인으로 강인하고 역동적이며,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헥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정통 SUV 스타일을 실현했다.

인테리어는 역동적 외관에 맞춰 직선형의 운전석 공간을 통해 강인함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슬림&와이드(Slim&Wide) 콘셉트의 버튼리스(Button-less)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여 미래지향적이면서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같은 변화를 이끈 쌍용차 디자인센터 이강 상무는 “과거 코란도와 무쏘를 개발하던 정신을 되살려 정통 SUV 본연의 디자인을 보여주려 했다”며 “강인한 이미지, 튼튼한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호불호가 극단적이지 않고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토레스 후측방 디자인.(사진=쌍용차)

두 번째 인기 이유는 ‘주행 성능’이다.

토레스는 그간 SUV의 대세 연료였던 ‘디젤’이 아닌 ‘가솔린’을 선택함으로써 성능과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 친환경 GDI 터보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첨단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과 운전석 무릎에어백 등 8에어백 시스템으로 안전성과 운전편의성을 확보했다.

특히 엔트리 모델인 T5부터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FVSW)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같은 첨단 주행안전보조 기술을 기본 적용해 일상 주행에서 SUV답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구매자들의 소감을 살펴보면 “고속에서도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다” “차량 크기가 큰데도 1.5리터 싱글터보 엔진이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 대비 차량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실내 공간도 넓다” 등 호평이 많다.

 


가격은 준중형, 사이즈는 중형



마지막으로 가장 큰 인기 이유는 ‘가성비’다.

토레스의 기본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T5 모델이 2690~2740만원, T7이 2990~3020만원 사이로 책정돼 있다. 투싼(2435~3793만원), 스포티지(2442~3968만원) 등 준중형 SUV 차량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대이며, 싼타페(3156~4571만원), 쏘렌토(3002~4708만원) 등 중형 SUV들보다는 확연히 낮다.

토레스는 가격대는 준중형 SUV지만, 사이즈는 중형 SUV와 유사하다. 기아 쏘렌토의 전폭과 전고가 각 1900mm, 1695~1700mm인데 비해 토레스는 각각 1890mmm 1720mm다. 전폭은 10mm 좁지만 전고는 20mm 더 높다. 준중형 SUV의 가격을 가진 중형 SUV라는 얘기다.

 

토레스 인테리어 디자인.(사진=쌍용차)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문제로 신차 출고대기기간이 크게 늘어난 것도 토레스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8월 기준 현대차 투싼의 출고대기기간은 약 9개월에서 13개월이며, 기아 스포티지는 12개월에서 18개월이다. 이에 비해 토레스의 출고대기기간은 약 6개월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6개월도 길다”는 판단 하에 지난 여름 휴가 기간(7월 30일~8월 7일)에 휴가를 반납하고 주말 특근(7월 30일, 8월 6일, 7일)을 실시하는 등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경우 월평균 3000여대 수준이었던 토레스 생산 능력을 2교대 전환 및 주말 특근 등으로 강화해 연말까지 2만5000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의 인수작업이 순탄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차기작 ‘KG10’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며 “토레스가 쌍용차의 회생을 이끄는 구세주가 됐다는 건 이제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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