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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망망대해 순항 준비 완료…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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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2.08.29 09:58:01

추억 돋는 대항해 게임, 30년만에 부활
레트로 화풍과 손맛…그 시절 감성 자극
세계 누비며 탐험·무역·전투 3가지 재미

 

대항해시대 오리진 메인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90년대 최고 명작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한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항로를 발견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90년대 초중반 이 작품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서양 역사와 세계 지리를 다루는 게임이어서 사회과부도를 펼쳐놓고 공부까지 하던 올드 게이머도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을 밤잠 못 이루게 한 그 게임이 라인게임즈, 모티프,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합작으로 30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언리얼엔진4 기반의 풀 3D 그래픽과 유려한 디자인으로 말이다. 모바일 및 PC 멀티플랫폼으로도 서비스된다니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그때 그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사전 예약 후 다운로드까지 마쳤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정식 출시됐다. 명작의 향수를 느끼려고 한 게이머들이 대거 몰려서였을까? 대기자 수만 2만5000명을 넘기면서 서버가 불안정해졌고, 튜토리얼 로딩에 실패했다. 결국 라인게임즈는 긴급점검에 들어갔고 약 2~3시간이 지나서야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원작의 주인공인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알 베자스’ 등이 새로운 비주얼로 탄생했다. (위) 옛 감성을 살린 일러스트 역시 호평받고 있다. (사진=김수찬 기자)
 

옛 감성 그대로 살려…높은 원작 재현율



첫 화면을 보자마자 ‘대항해시대2’를 즐기던 때가 떠오른다. 그 시절 감성을 제대로 살린 일러스트가 게이머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경규선 아티스트의 손을 거친 이 일러스트는 레트로 화풍과 다소 옛스러운 채색이 특징이다.

캐릭터 선택 화면도 반갑다. 원작의 주인공인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알 베자스’ 등이 새로운 비주얼로 맞이해준다. 캐릭터의 외관과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퀄리티는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작화는 옛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주인공 캐릭터(제독)로는 ‘무역의 귀재’라 불리는 알 베자스를 선택했다. 최근 온라인 게임은 나만의 캐릭터를 생성해 1인칭 시점 위주로 진행되는 반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의 시스템을 차용해 정해진 주인공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와 이벤트도 원작과 동일하게 펼쳐진다. 선택한 제독에 따라 국적과 첫 항구, 함선이 결정되는데, 이 선택이 게임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원작과 똑같다. 제독마다 탐험, 무역, 전투 등 3가지 요소 중 하나에 특화되어 있는 것도 동일하다.

OST 역시 추억을 되살려주는 필수 요소였다. 당시 BGM을 작곡했던 칸노 요코의 음원은 새롭게 편곡돼 더욱 풍성한 느낌을 준다. 타이틀 테마와 게임 내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과거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항해 모습(위)과 항구의 모습(아래). (사진=김수찬 기자)
 

‘탐험‧무역‧전투’ 어디에 집중할까



원활한 항해를 위해서는 탐험과 무역, 전투 3가지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 항해를 위해 필요한 선박과 항해사 역시 교역, 모험, 전투에 따라 분류된다.

선박의 경우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교역용 선박, 빠른 속도로 기동성을 중시한 모험용 선박, 전투에 특화된 전투용 선박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뉘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박 건조 레벨을 올려 원하는 배를 만들 수 있다.

선박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항해사는 각 항구의 여관에서 여러 협상 과정을 거쳐 고용할 수 있다. 항해사는 저마다 세 분야 중 특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항해사의 능력치에 따라 선단의 능력도 변하게 된다.

보다 쉬운 운영을 위해서는 제독의 특화된 능력치에 맞춰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확실하게 재화를 축적하는 방법은 교역이다. 물품을 거래하며 얻는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특정 교역품이 가장 저렴한 도시와 비싼 도시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간 별로 시세가 변동하기 때문에 정보 차이에 따른 이익률이 100배가 넘는 경우도 생긴다. 이용자들의 채팅을 눈 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전투 능력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무법천지의 해적들이 난무하던 16세기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전투 역시 항해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전투 능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 강한 해적이 따라올 때의 공포감은 생각보다 크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된다. 모바일이라는 플레이 환경을 고려했고, 원작 계승이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 다만 선박 구분이 어렵다는 점과 다소 떨어지는 액션감과 박진감은 아쉬웠다.

게이머의 선택 하나하나는 소속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용자들은 세계 각국 도시들의 무역, 군사, 공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데, 개인, 상회(길드),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는 투자 규모에 따라 항구의 발전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흐름이 누적돼 국가의 세력이 성장함에 따라 여러 국가들의 관계가 변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서버 별로 강한 국가가 다를 수 있다.

 

항해 로딩 화면과 출석 이벤트 관련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확률형 아이템 없어…안정적 서비스가 흥행 열쇠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나름의 호평을 얻고 있다. 정식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우선은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가차) 시스템이 없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라인게임즈는 그간 두 차례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대폭 반영했다. 1차 테스트에서 존재했던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거하고 선박, 항해사, 장비 부품 등을 플레이로 유저가 직접 얻어나가는 형태로 변경한 것이다. 과금 유도에 지쳐있던 게이머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한 점도 놀라웠다. 또한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 해상에 적용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혹평받는 부분도 있다. PC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 항구에서 보여지는 캐릭터 이미지는 완성감이 떨어진다고 느낄 정도였다.

자잘한 버그와 불안정한 서버 상황도 개선할 부분이다. 운영 초기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잦은 튕김 현상이 있어 많은 유저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호화 성우진을 갖췄음에도 더빙 분량이 적은 점도 아쉽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결국 안정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된 운영이 흥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순항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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