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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④] 카드업계, 모처럼 웃었지만…앞날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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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8.27 09:18:37

주요 카드사, 2분기에 양호한 성적표
카드 사용량 늘고, 사업다각화도 한몫
금리인상·경기침체·코로나…곳곳 암초

 

카드업계는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롯데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사옥. (사진=각 사)

카드업계는 2분기(4~6월)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드 수수료가 더 인하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카드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만회했다. 하반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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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는 2분기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카드는 이 시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1096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70.2%, 당기순이익(858억원)이 47.7% 성장했다. KB국민카드는 영업이익(1719억원)과 당기순이익(1268억원) 각각 13.5%, 13.9%씩 커졌다.

신한카드는 영업이익(2580억원)이 3.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2368억원)이 18.9%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영업이익(1033억원)이 19.2% 작아졌지만, 영업수익(순매출액·8279억원)이 25% 성장했다.

이처럼 카드업계는 카드 수수료가 더 낮아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리오프닝으로 카드 사용량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서울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카드 사용량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발생하며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280조 7000억원)과 건수(66억 1000만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8%, 11.4%씩 늘어났다.

할부·리스 금융도 효자 노릇을 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에서 지불하는 수수료가 계속 낮아져 할부, 리스 금융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인 ‘신한 마이카’를 운영하고 있는데, 생활 밀착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다이렉트 오토’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할부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를 구입할 때 할부금융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대캐피탈이 담당해왔는데, 두 회사가 경영 분리되면서 현대카드도 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KB국민카드는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와 연계하고 있다. 중고차 할부금용에 특화된 매장인 ‘오토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꾸준히 서비스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사업 다각화를 실시한 결과, 2분기에도 비카드 부문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사진=연합뉴스)

리스(임대) 금융도 한몫을 했다.

 

롯데카드는 할부금융을 실시하고 있는 내구재에 대해 리스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렌탈 중개 플랫폼인 ‘마이 렌탈 샵’에서 중소기업이 쉽게 렌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를 대행해주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중·소형 규모의 개인과 법인 고객에게 애플의 IT 제품에 대해 리스 금융을 실시하고 있는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디지털 플랫폼의 기능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의 유입을 늘리고,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결제 앱인 ‘디지로카(Digi-LOCA)’를 리뉴얼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트렌디한 상품 정보를 알려주는 ‘트렌드 탭’ 기능을 추가했다.

신한카드는 결제 플랫폼인 ‘신한플레이(pLay)’를 고도화하며, 생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앱에 아이폰의 대면 결제가 가능한 ‘터치결제M’ 서비스를 추가하고,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앱에 디지털 서비스 실험공간을 오픈했다. ‘현카연구소’는 유저들과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의견을 모아 발전시키는 메뉴인데, 지속으로 앱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날은 ‘산 넘어 산’



하지만 카드업계의 앞날이 마냥 밝지는 않다.

먼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부담이다. 올해 1월 말부터 연 매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1.4%에서 1.25%, 10억원 초과에서 30억원 이하의 경우 1.6%에서 1.5%로 더 낮아졌다.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1.3%에서 1.1%, 3억원 이하는 0.8%에서 0.5%로 떨어졌다.

 

카드업계는 하반기에 금리 인상 여파로 조달비용 증가 등을 걱정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 사용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금리 인상,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가을 경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카드 사용량이 줄어들면 카드사들의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도 걱정이다. 1년전 0.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2.5%까지 올랐으며, 추가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신규 대출이 줄어들고,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기능이 없어서 대출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금리도 상승해 조달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대손충당금이 증가할 수도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회계계정으로, 충당금을 늘리면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카드 부문의 수익도 좋았다”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에 수익성이 이전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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