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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제지하철영화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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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10.06 09:28:05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우리는 모두 별의 아이들이다.”

국제지하철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는 이 영화제에 출품된 ‘북스마트’라는 초단편 영화에 나오는 자막으로, 앙드레 브라히크라는 천체 물리학자가 한 말이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 빛과 인간에 대한 짧은 감각적인 영상 후에 나오는 이 말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국제지하철영화제는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서울교통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신한카드가 공식 후원사로 나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0월 21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와 유튜브, 서울 지하철 1~4호선 디지털 종합안내도, 5~8호선 행선 안내 게시기, 을지로3가 ‘을지로 사이’, 광화문역 미디어보드, 사당역 상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국제지하철영화제는 국제 경쟁, 국내 경쟁, ESG 특별 경쟁, 해외 특별전 : 바르셀로나와 코펜하겐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에는 신한카드의 후원으로 ESG, 즉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일에 대해 다룬 초단편 영화 10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국제 경쟁에는 20편의 단편 영화가 올랐다. 모두 1~3분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샌드맨’ ‘밥’ ‘레오’ ‘숟가락’ ‘그린’ ‘전화여행’ ‘원형 경기장’ ‘아이메카’ ‘무음’ ‘켈리’ ‘유동성’ ‘앨리스’ ‘첫날’ ‘타임’ ‘로켓’ ‘좀비 팬데믹’ ‘북스마트’ ‘ 필립’ ‘개구장이 놀이’ ‘백스테이지의 진실’ 등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올리브 나무 사이로’처럼 단순한 일상 속에서 진실을 갈구하거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처럼 감각적인 영상의 작품들이었다.

국내 경쟁에서는 15편을 감상할 수 있다. ‘러브 플랫폼’ ‘연극’ ‘뜻밖의 손님’ ‘블라인드’ ‘일상 속의 착각’ ‘환상특급’ ‘엄마의 하기 싫은 일’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잘못된 만남’ ‘그저 그런 날이 있었을 뿐’ ‘헬로펫’ ‘발자취’ ‘사각파장’ ‘배려석에서 지정석으로’ ‘엄마의 산책’이 바로 그것. 지하철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의 일상, 가족에 대한 마음, 사실주의 영상부터 애니메이션까지 개성이 넘친다.

 

국제지하철영화제의 ESG 특별 경쟁 작품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ESG 특별 경쟁에도 눈길이 간다. ‘버닝 호프’ ‘미스터 플라스틱의 하루’ ‘온도 조절자’ ‘플라스틱’ ‘다시, 만남’ ‘국경’ ‘슬로우’ ‘드러머’ ‘파이’ ‘오른쪽’이 있다. 강물 위에서 불에 타는 HOPE라는 글자와 플라스틱, 굴뚝의 연기, 자연과 사람의 영상을 만날 수 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린’이라는 초단편 영화에는 매년 지구에서 벨기에 크기만큼의 숲이 사라진다는 대사가 나온다. 지구의 환경 파괴, 심각한 대기와 수질 오염, 온난화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평양의 투발루 같은 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이대로 환경오염이 지속되면 인류가 큰 위험에 처하거나 멸종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산업화로 시작된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이 인간에게 삶의 편의를 주었지만, 그만큼 환경을 파괴하면서 인간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드는 역설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이런 역효과는 산업화 이전에도 관찰되는데, 로마 시대에 수도관을 수은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사례 등이 있다. 이는 인간 기술의 한계, 무지에 의한 피해로 이를 친환경적인 기술,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화석, 원자력 에너지보다는,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 양과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야겠지만, 오염물질 배출이 적거나 없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은 자연스럽게 잘 썩는 소재로 만들고, 숲을 파괴해 공장을 짓거나 거주하는 일보다 이를 보존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명상도 필요할 것이다.

최근 가비노 김의 강연을 들었다.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라는 책의 저자로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뉴스의 한국지부 편집인이다. 그는 현재 동북아시아와 유럽, 북미 외에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남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세계화와 전지구화가 이뤄지면서 지구공학적으로 뒤틀린 틈새, 그 균열로부터 보이는 상식의 위상 변화에 대해 생각해봤다. 심각한 환경 오염과 인종 차별, 빈곤, 기아, 핵 위협 등이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지구촌의 동시대적 문제이다. 이 영화제의 작품들을 보면서 아프로퓨처리즘(아프리카와 미래주의의 합성어)이 논의되는 글로벌 상식 위에서 ESG를 바라보는 문제도 우리에게 요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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