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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믹스 거래정지 사태로 또 흔들리는 P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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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2.12.05 09:38:07

게임사 위메이드 전경. (사진=연합뉴스)

P2E(Play to Earn) 시장이 또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지 않았던 적이 없을 만큼 바람 잘 날 없는 분야였지만, 이번에는 심각성이 꽤 크다.

시장을 흔들어 놓은 주인공은 게임사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게임 ‘미르4 글로벌’에서 얻은 재화 ‘흑철’을 가상자산(코인) ‘위믹스’로 바꾸어 현금화가 가능한 모델을 정착시키며 P2E 시장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게임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위믹스의 수요는 늘어났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 올해 말까지 약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 속에서, MOU를 체결하는 게임사의 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위메이드는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24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으로 위믹스는 상폐 위기에 처했다.

거래지원 종료 이유는 ‘신뢰성 문제’였다. 닥사는 “위믹스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고,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예상 유통량과 코인마켓캡에서 집계한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29%(약 7000만개) 이상으로 판단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해 혼란을 초래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닥사는 위메이드 측이 제대로 된 소명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통해 “2차례에 걸친 소명 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지만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하였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회원사 모두가 각사의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위믹스 가격은 70%가량 폭락했으며, 위메이드와 자회사 주가는 25일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믹스는 매우 강하게 반발하며 해명에 나섰다. 방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다음 날인 11월 25일 오전에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장 대표는 울먹거리면서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일방적인 통보이자 슈퍼 갑질”이라며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없이 (위메이드가) 소명자료를 보내면 불충분하다고 말할 뿐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상세한 피드백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위메이드는 법정 다툼까지 벌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거래 정지 발표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완료한 상태며, 거래 정지일인 12월 8일 전까지 결과를 이끌어내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오는 7일까지 위메이드가 4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의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위믹스 투자자(홀더)를 제외하고는 위메이드에 냉담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위메이드는 그간 사전 공시 없이 위믹스를 매도하며 신뢰를 잃었기 때문.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약 1억개의 위믹스를 매각하여 22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낸 후 이것을 투자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다. 당연히 위믹스 가격은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매도 후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백서에 명시되어 있다”라고 해명했으며 “앞으로 공시 없이 유동화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물론 코인 시장에서는 회사가 물량을 매도하기 전에 사전 공시를 해야 하는 법적 규정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깜깜이 매도’는 프로젝트 관리에 대해 신뢰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맞다. 정보 격차가 큰 코인 시장이 무법지대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행태다.

혹자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중 정확한 유통량을 지키는 곳이 있냐’, ‘엄격한 공시 체계와 관리도 없고, 법적 효력도 없는 자율 심사기구면서 갑질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국내 거래소들도 이해할 수 없는 상장 심사 기준을 내세워 리스트에 올리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위메이드가 신뢰를 잃을만한 행동을 한 것은 자명하다. 불성실한 보고와 사전 공시 누락 등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사전 공시를 했어야 한다.

해당 사태로 P2E 시장에 대한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자체적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넷마블의 마브렉스, 컴투스그룹의 C2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네오위즈의 네오핀 등이 대표적인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자본시장법의 통제를 받는 증권 시장과 달리 국내 코인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방안이나 가이드라인이 여전히 없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아직까지 국회에 머물러 있다. ‘투자자 보호’가 말뿐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정치권의 신속한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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